기다림의 미학

-대나무 이야기

by 이연수
명상돌.jpg


기다림의 미학








이정림








모죽은 어제의 모죽이 아니다

벌판의 지평선 따라

구름의 굴곡진 허리는

대나무를 향한다

댓잎을 흔드는 대숲 향기

겨울이 그리던 고향

살기 위해 몸부림쳤던

무질서 그리고 혼돈의 세월

도드라진 등 가렵다

죽림연우(竹林煙雨) 시간사이

흰목물떼새 햇가지 머리에 이고

줄줄이 하얀꽃을 매달고 있다

모죽은

죽순으로

대나무로

죽림으로

가지끝이 발그레하다

모죽이 성장을 위해

우리도 성장을 위해

서둘지 말아야 한다

시간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고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