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파파 Aug 08. 2023

02. 육아 상활별 영어 표현 5

오늘 아침은 기분이 어때?

How are you doing this morning?


 '눈치'라는 단어는 수용하기에 늘 부담이 되는 단어입니다. 긍정적인 느낌보다 부정적인 느낌이 먼저 마음에 와서 닿습니다. 분명 이 단어는 부정적인 면을 포함하고 있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는 듯합니다. 권위적 통제에 의해서 생겨난 눈치도 있겠지만, 사랑에서 생겨나는 눈치도 분명 존재합니다. 사랑 앞에서, 특히 짝사랑의 대상 앞에서는 늘 '진 사람'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사랑하기에 눈치를 봅니다. 사랑의 대상이 어떠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등 그 대상이 이야기해 주기 이전에 먼저 알아차리고 그 마음을 공감해 주기 위해 내 마음속 자리를 준비하는 행위 말이지요.


 딸이 일어난 이후, 그녀에게 넌지시 질문을 던져봅니다. 꽤 자주 물어봅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부터 '잠을 이겨내는 힘'이 강해졌습니다. 잠과의 전쟁은 곧 부모와의 전쟁이기도 합니다. 낮잠은 뭐 잠에 들지 않으면 같이 놀면 됩니다(보통 주말의 낮잠). 그러나 밤잠은 한 시간을 훌쩍 넘길 때까지 재잘재잘, 누워서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고, 그렇게 잠에 들지 않으려 노력을 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을 준비하고, 등원을 준비해야 하는데, 계획된 시간에 잠들지 않으면 결국 우리 부부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결국 우리 부부의 잔소리를 듣고, 잠과의 전쟁에서 순순히 백기를 든 아이는 꿈나라로 떠납니다. 요즘은 이런 일이 적어졌지만, 몇 달 전만 해도 울면서 잠에 드는 일이 꽤 잦았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딸에게 물어보게 됩니다. 우리 부부와의 지난밤의 기억이, 그 끝이 울음으로만 점철되어 있을까 염려하는 마음으로, 눈치를 보며 넌지시 물어보는 겁니다.


 다행히도 딸이 전날의 기억으로 인해 무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을 때마다 행복해하고, 기뻐합니다. 그러면 우리 부부는 무거운 마음을 쓸어내립니다. 고마울 따름이지요. 누구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어서 보낼까요. 이른 시기부터 남의 눈치를 보며, 통제를 받아야 하는 그 자리로 내몰고 싶을까요.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그렇게 덮어 두기는 참 어려운 것이 부모의 마음인 듯합니다. 그래서 함께하는, 함께할 수 있는 지금이, 오늘이 너무나 귀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02. 육아 상활별 영어 표현 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