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내면소통> 뽀개기 중
<내면소통> 1~4장을 2주 동안 읽고, 소중한 일요일 저녁에 5명이 줌미팅으로 모였다.
이 책은 제목이나 표지만 봤을 때는 ‘명상’ 도서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기 계발서 같다.
우선 부제가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마음근력 훈련’이다.
좀 더 나은 나가 되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하지 않는가.
아직 읽고 있는 중이라 전체적인 줄기를 겨우 따라가고 있지만, 장별로 흥미로운 내용을 남겨본다. 함께 <내면소통> 읽는 지금의 그리고 미래의 책 친구를 생각하며~
사회는 날이 갈수록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인간의 뇌는 여전히 구석기와 구조가 동일하다.
예나 지금이나 편도체는 두려움과 공포의 중심축으로, 모든 부정적 감정의 근원이다.
예전에는 위기를 회피하게 만드는 생존 수단이었던 편도체 활성화는 시험, 취업, 성과 등 지속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현대인에게는 우울, 불안 등으로 퍼포먼스를 떨어트려 오히려 생존을 위험하게 만든다.
특히 인간의 뇌는 구성원의 공포, 두려움이 서로 즉각적으로 전달된다. 가정과 직장 내에서 부정적 감정이 표출될 경우 바로 편도체가 활성화되는 것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역시 진리라는 것.
'나'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먼저 나와 소통하는 나 자신(self),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나(you), 세상일과 소통하는 나(it)다. 소통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핵심이다.
이 세 가지와 관계되는 것이 바로 목표를 설정하고 끈기 있게 행동하는 자기조절력, 다른 사람과 존중하고 공감하고 설득과 리더십을 발휘하는 대인관계력, 자신의 세상일에 열정을 발휘하는 자기동기력이 있다. 이 세 가지 마음 근력을 강화하려면 mPFC 활성화가 필수이다.
인상 깊었던 구절은 '나와 계속 커뮤니케이션하는 존재들이 곧 나의 세계다'라는 부분.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관계가 누군가에게는 보잘것없기도 하다. 내가 계속 소통하는 것이 나의 세상이라는 말이 참 공감이 갔다. 그래서 그렇게 자기 계발서에 내 주변 5명의 평균이 나라고 하나보다.
유전과 환경, 이 둘 중 어느 것이 사람에게 더 많은 영향을 끼칠까? 책에서는 둘 다 중요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얘기한다. 근거로 입양된 조현병 환자의 연구가 있다.
보통 조현병은 유전이라고 생각하지만 생모가 조현병이 아니고 양부모가 조현병일 경우 조현병 발병 확률이 3%가 되었다(둘 다 조현병이 아닐 경우는 1%, 생모만 조현병일 경우는 9%) 그리고 생모와 양부모 모두 조현병일 경우 발병 확률은 17%로 급증한다. 유전과 환경은 각각 영향을 미치는 요소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둘의 시너지가 더욱 두드러진다. 그렇기에 마음 근력 훈련은 신경가소성으로 뇌의 습관적 작동방식(환경)을 바꾸고 삶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추가로 재미있었던 부분은 별면인데, 술은 전전두피질의 기능을 억제하므로 마음근력 강화에 도움이 안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언제 술을 마시냐? 사람이 너무 기쁠 때 오히려 술을 마시면 좋다고 한다. 축하주는 오케이지만 위로주는 안 된다는 거~
4장은 함께 읽은 북클럽 멤버들도 이구동성 너무 어렵다는 부분이었다. 바로 의식을 이해하는 것에 있어서 양자역학을 가져왔기 때문에.. 사실 양자역학은 현재 시점에서는 제대로 된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한다. 아니 상자 안의 고양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상자를 열어야 결정된다니 너무 이상하긴 하잖아요?! 근데 그렇기에 작가님은 오히려 양자역학에 주목한 것 같다. 인간이 의식을 가지고 관찰함으로써 우주의 물질의 상태가 바뀌는 것.. 물리학자 펜로즈에 따르면 우리가 어떤 생각이나 결정을 할 때 그 생각의 힘이 뇌 속 미립자 상태를 바꾸고 그 미립자가 모여서 우리 몸의 행동이나 더 큰 뇌 활동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결국 의식이 행동을 바꾸고 세계를 바꾸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나’라는 것은 무엇일까? 작가님은 '나'는 사실 고정된 실체가 아니며 '의식(나)'은 외부의 사물과 대상을 투명하게 받아들이는 존재라기보다 내적모델을 외부에 투사해 적극적으로 추측하고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한다. 객관적 세계를 나의 생존에 유리하도록 왜곡해서 이해하는 예측 기계인 것이다.
결국 ‘나’라는 자의식은 의식의 본질이며, 지속적인 스토리텔링이다. 그리고 이러한 의식의 스토리텔링이 인과관계를 만들고, 인과관계는 시공간 개념을 만든다. 실제로 물리학적으로 시간은 있지만 ‘시간이 흐른다’는 개념은 없다고 한다. 보통 시공간은 절대적 개념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의식에서 파생된 개념이라는 말이 매우 신선했다. 실제로도 우주에서의 시간과 지구에서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고 한다. 살짝 우주가 더 느려서 덜 늙는다고 하는 게 이게 머리로는 잘 이해가 안 가지만 실제로 과학적 증거가 있다고 하니 무시할 수도 없고 신기하였다..
4장은 잘 이해가 안 가서 제미나이에게 많이 물어봤고, 이런 주장(의식을 양자역학으로 설명하는 것)들에 대해 의식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매우 도전적이고 흥미로운 가설이라고 말했다.
4장의 마지막 문단이 핵심 같아서 발췌하자면 “의식의 본질은 지속적인 내면 소통의 과정이고, 그러한 내면소통을 하는 주체가 곧 ‘나’다. ‘나’에는 외부 사건과 사물에 대해 일상적인 경험을 하는 경험자아와 그러한 경험 자아의 경험을 알아차리는 배경자아가 있다. 마음근력 훈련을 한다는 것은 ‘나’의 습관적이고도 지속적인 내면소통의 내용과 방식을 건강한 방향으로 바꿔가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한다.
경험자아와 배경자아를 분리해 설명하기 위해 이 ‘나’라는 의식에 대해 과학적이고도 논리적으로 접근했다고 생각됐다. 특히 나는 곧 우주라는 주장도 흥미로웠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내가 느끼는 맛과 친구가 느끼는 맛은 분명 다를 것이다. 여기서 몇 단계의 비약을 거치면 나의 우주와 친구의 우주가 달라진다. 각자의 우주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의식은 내가 진정으로 믿는 대로 변화한다. 그렇기 때문에 1~4장에서 공을 들여서 내가 나의 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철학적, 과학적 근거로 설명한 것 같고, 실제로 읽고 나니 마음근력 훈련을 빨리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진짜 '나'를 만나기 위해 쭉쭉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