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제국과 로마제국의 천년사 비교
진秦나라 발흥에서부터 서로마 패망에 이르기까지
유라시아 양쪽 대척 지점의 1,200년 역사 비교
유라시아 대륙의 동서 양쪽에 있는 진(秦)·한(漢) 제국과 로마제국의 발전 과정을 비교한 책. 두 제국의 흥망성쇠를 실마리로 삼아, 양대 제국의 정치·경제·군사·민족·사상·관습 등 다방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총체적으로 탐구했다. 특히 두 제국의 같고도 다른 유산이 제국 멸망 후 지금까지 동·서양 세계에 미친 막대한 영향력을 강조하면서 그간의 역사적 교훈과 대국 통치의 방법을 총괄했다.
로마제국의 영역이나 경제규모, 사회․법 제도 등이 발달하기는 했지만 그건 지중해에 국한된 평가이다. 같은 시기 중국의 진․한제국에 비하면 대단하지 않다. 서구 중심의 과장된 평가가 짙다.
Q 로마제국은 패망 후 복원되지 못했다. 진·한나라는 계속 승계됐다. 차이가 뭘까. 지리적으로 중국은 거대한 단일 땅덩어리인데 반해 유럽은 파편적인 땅이기 때문인가?
A 내부적’ 지리보다 ‘외부적’ 지리가 중요하다. 유럽과 지중해는 모든 방면에서 침략과 문화적 영향에 노출됐다. 반면 중국의 적은 북방에 국한됐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중국의 시야는 폐쇄적이었으며 내부로 향했다.
로마는 ‘지중해 제국’이었다. ‘유럽적 제국’이 아니었다. 큰 차이가 있다. 로마인들에게 로마에 속하지 않은 유럽인들은 야만인들이었다. 그들은 수적으로 다대했다. 유럽의 땅들은 대체로 농업에 적합했다. 유럽의 ‘야만’ 부족들은 각기 정착해 고유의 정체성을 발전시켰다.
반면 중국 북방 유목민들의 경제적 토대는 아주 작은 인구만 유지할 수 있었다. 중국을 침공한 유목민들은 농업에 적응하고 사라졌다. 중국에 새로운 피와 활력을 추가했다.
그리스 로마 문화는 지중해에서 많은 경쟁자를 직면했으며, 여러 지역에서 깊이 뿌리내리지 못했다. 반면 중국의 왕조들은 지역에 뿌리내리는 공동의 문화를 발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