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애만 태우네.
바람이 부는 것은
더운 내 맘 삭여주려
계절이 다 가도록
나는 애만 태우네.
꽃잎 흩날리던 늦봄의 밤
아직 남은 님의 향기.
이제나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애달피 지는 저 꽃잎처럼
속절없는 늦봄의 밤.
이제나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구름이 애써 전하는 말
그 사람은 널 잊었다.
살아서 맺은 사람의 연
실낱 같아 부질없다.
꽃 지네 꽃이 지네
부는 바람에 꽃 지네.
이제 님 오시려나
나는 그저 애만 태우네.
삶에 여유가 없어.
해가 뜨는지 해가 지는지
달은 둥근 달인지, 초승달인지
하늘은 맑은 날인지 흐린 날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지, 우리는.
세월이 약이라는 말에 속아서...
(중략)
물을 먹는 병아리가
하늘 한 번 보고 물 한 모금
하늘 한 번 보고 물 한 모금 먹는 것처럼.
오늘도 여유로운 삶 기대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