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우체국 앞에서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같이
하늘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얘야! 너 늙으면 제일 억울한 게 뭔지 아니? 나는 언제쯤이면 재밌고 신나게 한번 놀아 보나, 그것만 보고 살았는데. 지랄 맞게 이제 좀 놀아 보려고 했더니만 다 늙어 불었어! 인생은 타이밍이 있어, 너무 아끼고 살지 말어.
언제 하늘 소풍 갈지 몰라. 꽃놀이도 빼먹지 말고 꼬박꼬박 댕기고, 이제 보니까 웃는 것은 미루면 돈처럼 쌓이는 게 아니라 다 사라지고 없더란 말이여.
사람들은 행복을 적금처럼 나중에 쓸거라 생각하는데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으니까 그냥 하루하루를 기쁘고 행복하게 웃으며 사는 것이 최고의 삶이란 말이여!
훗날 후회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