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나를 찾아오던 별이
달의 뒤편으로 떨어졌다
추락하는 것들의 상처만이
황량한 곳
한 뼘 남은 바다에서
파닥거리다 모래가 되어버린
물고기처럼
별이 이대로 진다면
너를 부른 나는
빛나는 모든 것에 괴로워하며
밤을 잊으려 할 수밖에
잠 못 들 수밖에
온 숨을 다하여 후우후
달의 뒤편까지
민들레 홀씨 날려 보낸다
그곳에서
푸른 초원을 꿈꾸던
별의 눈물 뜨겁게 삼키고
다시 별의 꿈으로 피어나라
달의 걸음이 늦춰지면
별을 쫓을 수 있을까
여전히 너를 찾으며
소원하고 있으니
달의 뒤편으로 떨어졌대도
별은 아직 지지 않았다
** 커버사진 : 아폴로 16호가 촬영한 달의 뒷면, 출처 da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