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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의 돌

말과 글을 훔치는 일

by 해와 달

어울려 살아가는 우리처럼

홀소리에 닿소리가 닿고 모여서

별자리 사연 같은 이야기

모락모락 축하떡 나누는 삶

미미르의 깊은 샘에서 흘러온 생각

먼동이 터오는 마음이 되었네


말과 글을 훔치는 것은

이 전부를 앗는 일


별자리 같던 이야기는 빛을 잃고

모락모락 나누던 일상은 차갑게 식고

깊은 생각은 메마르고

벅차오르던 마음은 무겁게 가라앉네


훔친 말과 글은

시지프의 돌이 되어

다시 내게 굴러온다네


말과 글이 전하는

이야기, 삶, 생각, 마음을

지키는 일은

시지프의 돌에 짓밟힐지 모를

희망을 이루어 주는 것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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