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멍
모닥불 앞에서 불멍
흐르는 강변에서 물멍
축제의 거리에서 사람멍
타는 불꽃처럼
붉게 상기된 표정들
흐르는 강물처럼
이어지는 걸음들
이야기소리 웃음소리 노랫소리가
쌓이고 쌓이면
소리가 소리에 묻히고
나는 고요한
모닥불 앞에서
강변에서
그러하듯이
생각을 멈추고 사람멍을 한다
어디서든 고요해지기
언제라도 생각 멈추기
가끔 멍하니 세상을 살기
사람 사이에서 지치지 않게
소소(小笑)한 시를 쓰고 싶습니다. 일상에서 늘 마주치지만, 그냥 지나치기 쉬운 우리 삶의 소소한 모습과 풍경을 작은 미소 같은 시에 담아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