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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달 Sep 30. 2022

올 가을에도 코스모스가 먼저 피었습니다


<올 가을에도 코스모스가 먼저 피었습니다>


매일 지나던 이 길에

가을이 오고 있음을

미처 몰랐습니다.

어느 날

연분홍색 향기로 피어 난

길가의 코스모스를 보고서야

가을을 살기 시작합니다


코스모스들은 한결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지난해에도

그 지난해에도 오래전 그 해에도

익숙한 몸짓으로

가을이 오는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이제야 깨닫습니다.

가을에도 꽃이 피는 이유를

코스모스 없이 가을이 온다면

그 쓸쓸함을 어떻게 감당할까요


이제야 깨닫습니다

내 계절마다 한결같이 피어나는

코스모스 닮은 당신의 이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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