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와 달 Sep 29. 2022

물과 바람과 돌

아미타 준, 수풍석 뮤지엄에서

<물과 바람과 돌>

      - 이타미 준, 수풍석 뮤지엄에서


하늘이 되어버린 지붕 위로도

비를 담아 호수가 된 마당 안에도

세상이 가득하다

하늘을 향해 지붕을 열어

호수를 담은 집은

이렇게 세상을 품고 있었다


나무 사이사이 틈으로 만든 벽을 지나

바람이 잠시 머물다 떠나간다

바람을 가둘 수는 없는 일

바람이 지나는 길을 내어 놓고서야

바람을 만날 수 있었다


창을 통해 들어온 마음이

깊은 어둠을 비춘다

고마운 그 마음 주저앉지 않게

어둠 한 조각이 반듯한 돌이 되었다


물은 세상을 품어 안고

바람은 세상과 소통하고

돌은 세상을 받쳐준다


** 때로는 물처럼, 때로는 바람처럼, 때로는 돌처럼……때로는 생각처럼.



작가의 이전글 상록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