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사사소소 이야기

by 무우

어제 마신 술이 과했던 모양이다

몸이 깨어나질 않는다

내 안의 나를 일으키는 기지개도 소용이 없다

눈앞이 흐리다

비빈 손 열기가 전해져도

도통 깨어나질 않는다


코 안을 쑤시는 커피 향에

뇌 속의 세포들이 고개를 든다

커피 향을 향해 달려드는

야생의 몸 짓이

흡사 자석에 끌리는 철가루처럼

커피를 향해 몸을 일으킨다


폐부에 박힌 날카로운 커피 향이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내 안의 나를 치료하는 생명수로서

눈을 깨우고 머리를 깨우고

마음을 깨우고 몸을 깨우고

그리고 마침내 세상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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