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종자 고사리
안녕하세요. 오늘은 당신의 정원을 함께 가꾸는 정원사가 아닌,
그곳에 자라는 희귀 식물들을 탐구하는 식물학자가 되어볼까 합니다.
우리 마음 정원에는 아름다운 꽃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때로는 성가시고, 가끔은 부끄럽지만, 없으면 또 이상하게 허전한 '문제적 식물'들이 하나씩은 자라고 있으니까요. 이 녀석들을 무작정 뽑아내려 하기보다, 그 특성을 잘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보는 건 어떨까요?
자, 오늘 우리가 함께 탐구해 볼 첫 번째 식물입니다.
[이름] 관심종자 고사리 (학명: Attentia Plz)
[특징] 습하고 그늘진 곳, 특히 자존감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구석에서 주로 발견된다.
평소에는 무성한 잎을 자랑하며 제법 잘 자라는 듯 보이지만, 주인의 관심이 조금이라도 뜸해지면 귀신같이 알아채고 잎사귀 끝부터 축축 늘어뜨리기 시작한다.
가장 큰 특징은 '시듦'을 무기로 주인의 관심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나 좀 봐줘", "나 지금 힘들어", "너 나한테 너무 무심한 거 아니야?"라는 마음의 소리가 잎사귀의 처진 각도로 표현된다. 겉보기엔 예민하고 연약하지만, 사실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데 아주 능숙한, 고단수의 생존 전략을 가진 셈이다.
[주요 서식지]
SNS 피드를 새로고침 할 때
단체 채팅방에서 내 말만 쏙 빼고 대화가 이어질 때
늦은 밤, 온갖 감성적인 생각들이 몰려올 때
[관리 및 처방] 이 고사리를 죽이지 않고 함께 살아가려면, 몇 가지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정기적인 '칭찬' 분무 : 이 녀석에게 가장 좋은 보약은 '칭찬'과 '인정'이다. 하루에 한 번, "오늘 너, 꽤 괜찮았어", "이런 생각을 하다니, 제법인데?" 같은 칭찬을 안개처럼 분무해주면, 언제 시들했냐는 듯 잎을 빳빳하게 세우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부러 무시하기' 훈련 : 하지만 너무 과한 관심은 오히려 이 녀석의 의존성을 키울 수 있다. 가끔은 축 늘어진 잎사귀를 보고도, "어이쿠, 또 시작이네. 좀 쉬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일부러 모른 척해주는 '밀당'이 필요하다. 스스로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자기애'라는 이름의 영양제 : 가장 중요한 처방이다. 결국 이 고사리가 시드는 이유는 스스로 햇빛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의 관심(조명)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자기애'라는 이름의 영양제를 흙 깊숙이 꾸준히 공급해주어야 한다. "남이 안 봐줘도, 나는 너를 늘 보고 있어"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다.
이 '관심종자 고사리'는 때로 우리를 피곤하게 만들지만,
사실은 내 마음이 지금 어떤 종류의 애정을 필요로 하는지 알려주는 가장 정직한 지표이기도 합니다.
당신의 정원에 있는 고사리는, 오늘 어떤 상태인가요?
그리고 당신은 그 녀석에게 어떤 말을 건네주고 싶으신가요?
당신의 정원 탐험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