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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입소문은 고용의 척도

by 디아쏭

세션 일은 무한대기가 세트로 따라오는 직업인데 연예인들의 매니저가 하는 일과 유사하다. 아티스트의 컨디션과 스케줄에 맞추어 업무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아티스트와 주변인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남겨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회사에 소속되어 업무평가(사내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었으나 무엇보다 더 중요한 입소문의 영향을 받는다. 쟤가 일을 잘한다더라 비위를 잘 맞춘다더라 싹싹하더라 등등 인성에 대한 평가가 좋을수록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기악파트의 경우 특히 아는 사람들 위주로 고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출중한 실력보다는 밴드마스터와 친분이 있거나 다른 기악파트들 사이에서 의견 조율이 용이한 인물이 주로 함께한다. 그러다 보니 필드에 나오기 전부터 친했던 사람들, 즉 대학선후배의 관계가 많고 한번 공연을 같이해서 문제가 없었다면 다른 일까지도 섭외가 술술 풀린다. 여전히 학연 지연이 먹히는 생태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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