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도 모른 채 나선다.
떠나야 할 시간이란다.
엉거주춤 짐을 꾸려
무겁게 발걸음을 옮긴다.
현관에서 마주친 얼굴
손 흔들고 안아준다.
약속까지 깨뜨리고
먼 길을 떠난다.
자식의 마음이 푸근해지고
나의 심장은 쇠덩어리
또다른 보금자리로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