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by 우영이

이유도 모른 채 나선다.

떠나야 할 시간이란다.

엉거주춤 짐을 꾸려

무겁게 발걸음을 옮긴다.

현관에서 마주친 얼굴

손 흔들고 안아준다.

약속까지 깨뜨리고

먼 길을 떠난다.

자식의 마음이 푸근해지고

나의 심장은 쇠덩어리

또다른 보금자리로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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