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도질]

by 우영이

작은 개울가 맑은 물소리

다슬기, 가재 잡는 놀이터

찬 공기 맞으며 물동이 나르고

늘어선 창자처럼 이어진

생영의 젖줄 모아지고

너럭바위는 강바닥으로 밀어내고

아름드리나무는 자리를 옮겨

마당 한가운데 포옹하고

네 바퀴 애마는 논두렁 위에 얹어

안방은 뒤죽박죽 두꺼운 이중벽체

새로운 골짜기가 태어났구나.

초대하지 않은 손님은

목숨만 보존하게 허락하고

맹렬히 흔적만 남긴 채 사라졌구나.

그림자는 남은 자의 몫으로 위로하고

내년 씨 뿌리는 농부의 가슴은

성긴 밭고랑 사이 작물처럼

나 홀로 길고 긴 한숨으로 대신한다.


화,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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