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by 우영이

해님이 도망간 아침나절

소주병에 명태포 들고

선산을 헉헉거리며 찾는다.

명절은 포화상태라는 핑계로

미루고 미루다 뒤늦은 상봉

밑동 잘린 풀포기 아래

두어 뼘 새순 두 사람을 반긴다.

술 한잔에 절 두 번으로

당연한 듯 작별을 고하고

산아래 저수지 물결이 감싸듯

옅어진 산길 옛 흔적만 남기고

지게 바자리에 고구마 얹어

겨울 양식 채원진 낟가리

부자가 무에 부러울까

어버이 흔적 돌아볼 때

목소리 들릴 듯 말 듯 알 수 없고

덩그러니 황토에 짧은 잔디만 안긴다.


화,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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