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항아리 펼친 듯 날갯짓
입동절에 옛 흔적 거슬려
구릉이 갑자기 사라지고
목만 내놓은 상수리나무
허우적거리는 친구 손길에
악견산 바위 그늘에서
갈대는 억새를 품고 버틴다.
찰랑거리는 목넘이 앞에
기세등등 수문이 막아서고
알 수 없는 먼 과거 물밑 세상
잔잔한 물결이 내일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