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예배하라!
민아, 내비게이션 업그레이드 성공!
여러 번 너의 도움을 빌었던 일인데 오늘은 아빠가 ㅋㅋ
아빠는 기계치이고, 컴맹이라고 말했었는데 좀 더 정확히 표현해야겠다. 시간을 들여 애써 노력하지 않았던 거야. 아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거지. 이제 아빠가 변해야겠다. 하면 되는 거야. 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말이야. 아빠는 아날로그에 익숙하지만 디지털 세계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재밌게 살아갈 수 있어. 어떻게? 답은 아주 간단해.
KEEP GOING!
아빠가 최근 읽은 오스틴 클레온 作 'KEEP GOING'이란 책에서 아래의 문장이 아빠의 머리를 울렸다.
"나중의 일을 미리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닥쳐올 미래를 걱정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지금 해낼 수 있는 가장 멋진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매일 하라. 그러면 된다"
아빠는 최근에 자가격리를 끝냈어도 건강이 회복되지 않아 마음이 답답했었어. 그런데 어제 화요워십에서 힘껏 찬양을 한 후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더라.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되어 신기했어. 아빠가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일이 찬양이었던 거 같아.
집 문제로 여기저기 대출을 알아보았던 요즘. 집이 나갈까? 대출 결과는 어떻게 될까? 걱정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어. "기도할 수 있는데 왜 걱정하십니까?" 찬양 가사처럼 기도할 수 있는 걸. 오늘 아빠가 하고 싶은 가장 멋진 일이 엄마와의 데이트였어. 오늘 아빠는 엄마랑 탤런트 김정화씨가 운영하는 커피가 맛있는 '알리스타' 카페를 다녀왔어. 김정화씨가 케냐에 다녀온 후 열악한 환경의 케냐 어린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카페라고 하더라. 그리고 9호점까지 생겼고. 그녀도 카페를 열기 전 4년 동안 커피를 공부하며 커피와 관련된 각종 자격증을 땄다고 하더구나. KEEP GOING 한 거지.
요즘 아빠가 매일 하려고 애쓰는 일이 있어. 민이가 눈치챘겠지만 독서와 글쓰기야. 독서를 한 후에는 짧게라도 SNS에 소감을 꾸준히 올리려고 해. 아빠도 계속 성장하려고 해. 재밌게 말이야.
특히 책에 나온 다음의 글은 아빠에게 도전이 되더라.
"일정 계획에 어떤 내용이 적혔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계획을 갖고 있다는 그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 대충이라도 일정을 짜 맞추어 매일 지키도록 노력해보자. 그러다가도 어쩌다 한 번씩은, 본래 일정에서 벗어나 신나게 즐겨라. 수정이 필요하면 나중에 해도 된다." 아빠는 내일, 이 책의 한 꼭지의 제목처럼 '세상과는 로그아웃하고 나 자신과 접속'하려고 해. 그리고 이렇게 계획을 세워 실행할 거야.
아침에는 개역성경, 영어성경, 메시지 성경, 쉬운 성경을 펼쳐놓고 잠언을 읽을 거야. 그리고 말씀 한 구절을 암송할 거야. 낮에는 아빠 안의 성령님과 대화를 나눌 거야. 그리고 저녁에는 잠잠히 독서를 하고 글을 쓸 거야. 내일 핸드폰은 책상 서랍에 넣어두고 4시간에 한 번 확인할 거야. 오롯이 나에게 고독한 시간을 선물할 거야.
민아, 내일 마커스 찬양집회가 간다고 했지? 참 좋다. 마음껏 찬양하고, 춤추고, 예배할 민이를 축복한다.
이 책의 끝장의 내용을 끝으로 오늘 편지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계속 작업해라, 계속 놀아라. 계속 드로잉 해라, 계속 관찰해야. 계속 소리를 들어라. 계속 생각해라. 계속 꿈꿔라. 계속 노래해라, 계속 춤춰라. 계속 물감을 칠해라. 계속 조각해라. 계속 디자인해라. 계속 작곡해라, 계속 요리해라. 계속 찾아라. 계속 걸어라. 계속 탐험해라. 계속 선물해라. 계속 살아라. 계속 관심을 기울여라. 당신만의 동사를 계속해라. 그러다 어떤 명사가 될지라도 '킵 고잉'해라."
마지막으로 아빠는 여기에 가장 중요한 하나를 더한다. "계속 예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