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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tle rain Jan 19. 2024

아빠는 여유로운 동행자로 함께 하겠습니다.

스무 살에 만나 3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 만남을 이어 온 친구가 권해준 '아비투스'란 책을 읽었다. 책 서문에 '아비투스'를 '세상을 사는 방식과 태도'로 정의하고 있다. 인간의 품격을 좌우하는 아비투스에 영향을 미치는 7가지 자본을 심리자본, 문화자본, 지식자본, 신체자본, 언어자본, 사회자본으로 소개하며 한 챕터씩 각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중 심리자본 챕터에서 부모의 역할을 '여유로운 동행자'로 표현한 것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에 남았다, 부모는 아이들을 사사건건 간섭하기보다 아이들 스스로 고난을 견디는 것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은 지금 내게 하는 말 같았다.


 막내가 대입에서 수시합격을 한 후 온 가족이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막내는 수능이 끝나면 기타를 배우고 싶고, 친구들이 하는 PT나 크로스핏을 하고 싶다고 했다. 몇 군데 기관을 추천하고 함께 가보자고 했지만 적극적으로 따라나서지 않는 막내를 지켜보고 있는 요즘, 조금씩 답답함이 생기려는 때에 이 책을 만났다. 이제는 막내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여유롭게 동행하는 아빠가 되라고 책에서 말하는 것 같다.  


 캐나다 아이스하키게의 전설인 웨인 그레츠키는 "쏘지 않으면, 명중 확률은 0퍼센트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제 막내가 화살을 직접 쏘길 기대하며 기다리고 기도하려고 한다. 고 3이 되어 체육을 전공할 것을 스스로 결정한 막내가 이번 달 말에 섬활을 가기로 결정하고 매일 저녁마다 교회에서 준비모임을 하고 있다. 어제는 막내 혼자 아파트 단지 내 헬스장에서 두 시간 운동을 하고 왔다. 막내는 복근이 약해지고 있다면서 맨몸운동을 거실에서 이어갔다.

 오스카 와일드는 "칭찬은 향수와 같다. 향을 내되 코를 찔러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막내에게 "와우, 멋지다!"이렇게 말하는 것은 코를 찌르는 향수일까?


 막내의 선택을 의식적으로 존중하는 노력을 하고자 한다.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지려는 막내다. 아빠는 여유로운 동행자로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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