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식사, 산책, 찬양과 기도...
어제 아내는 퇴근 후 저녁 모임이 있고, 막내는 친구랑 프로야구를 보러 갔습니다. 퇴근 후 집에 가면 아무도 없습니다. 무엇을 할까? 잠시 생각 후에 아파트 단지 내 작은 헬스장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웨이트를 멈추고 맨몸 운동을 드문드문 집에서 했는데 오랜만에 헬스장에 갔습니다. 무슨 음악을 들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다가 포레스텔라의 불후의 명곡 우승곡 모음을 골랐습니다. 스페인어로 부르는 'despacito'로 시작했습니다. 라틴음악 특유의 끈적이면서도 경쾌한 박자에 맞춰 고개를 돌리고, 어깨를 돌려 상체를 풀고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벤치프레스에서 호흡을 내쉬며 벤치를 올리고, 들이마시며 내렸습니다. 뻐근함이 가슴으로 전해졌습니다. 덤벨로 흉부와 어깨를 자극하며 운동을 이어갔습니다.
헬스장에 가기까지 귀차니즘에서 벗어나면 운동의 고통과 더불어 행복을 맛볼 수 있습니다. 행복은 고통을 수반할 때만 느끼는 것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거겠죠?
오늘은 축가를 불러 준 후배가 신혼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후배는 축가가 다들 좋았다고 한다면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돌솥밥에 계란을 얹은 스테이크. 새로운 맛이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소화를 시킬 겸 석촌호수를 걸었습니다. 후배는 신혼여행지에서 있었던 일들을 들려주었습니다. 빠듯한 일정에 가끔은 투닥투닥도 했다지만 깨가 쏟아지는 이야기였습니다. 끈적거리지 않는 공기, 맑은 하늘이 아름다운 여름날이었습니다.
축가를 나름 열심히 연습한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함께 축가를 불렀던 후배가 카페에서 커피를 산다고 했는데 배가 꺼지지 않았습니다. 편의점에서 사이다를 사서 먹으며 후배의 회사까지 걸었습니다. 각자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도착한 후배의 사무실. 모니터를 켜고 악보를 띄웠습니다. 서로 좋아하는 찬양을 고르고 기타 반주에 맞춰 찬양을 불렀습니다. 기타를 친 후배가 감사의 기도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셋이 함께 모여 찬양하고 기도함에 감사했습니다.
금요일 새벽입니다. 지난 한 주간 나를 어지럽힌 소리들에 혼자서 감정적으로 반응했던 것 같습니다. 비록 남들은 몰라도 내 몸이 반응했습니다.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 드문 드문으로 바뀔지라도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내일은 한국실존주의상담학회 연수, '실존적 의미치료의 실제: 철학적 인간론과 개입실제'에 참여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의미를 되찾으려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혹 그렇지 않더라도 오늘 저는 의미 있는 삶을 향한 키워드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시'입니다
*한 줄 요약: 다시 시작하는 사람에게 행복은 찾아온다.
#라이트라이팅 #라라크루 #수요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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