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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tle rain Jul 15. 2024

세탁기를 돌립니다.  

불안과 염려는 날숨으로, 희망과 여유는 들숨으로

 오늘은 학교에서 비는 시간을 이용해 스쿼트를 했습니다. 50개를 넘으면 다리가 아파오고 땀이 나서 이내 멈추었습니다. 에어컨 바람 앞에서 쉬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하나, 둘, 셋.... 50개를 하니 다시 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스쿼트를 멈추고 책상 앞에 앉아 문서 작업을 했습니다. 2시간 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바지를 걷어 올리고 스쿼트를 했습니다. 두 손을 앞으로, 때론 위로 향하고 70개를 향해 가는데 한 학생이 들어왔습니다. 

"잠시만, 선생님 물 한 잔 마시고." 


 퇴근을 했습니다. 

"아빠 오셨어요?"

군대에서 휴가를 받은 큰 아들이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운전면허 기능시험 합격 소식을 알렸습니다.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보고 머릿속으로 리허설만 했는데 100점으로 덜컥 합격했다네요. 시원한 물 한 잔을 벌컥 마셨습니다. 

"오늘은 치킨 파티다. 축하해!"

 대학 첫 학기를 학과 탑으로 마무리한 막내도 함께 축하했습니다. 


  치킨을 먹었더니 배가 불렀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여수천과 탄천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만보가 훌쩍 넘었습니다. 학교에서의 스쾃, 만보산책에 다리가 뻐근했습니다. 천천히 샤워를 했습니다. 그리고

만보인증

땀에 젖은 운동복과 바구니에 담긴 빨래를 세탁기에 돌렸습니다. 세탁이 끝나면 빨래를 건조기에 옮깁니다. 건조를 끝낸 꺼낸 빨래는 뽀송뽀송할 겁니다. 

 제 마음도 그렇게 세탁기에 돌리고 건조기에 말려서 뽀송해지면 좋겠습니다. 

 불안과 염려를 세탁기에 돌리고 건조기에 말리면 어떻게 될까요? 궁금하네요. 불안과 염려는 날숨으로 뱉어내고, 희망과 여유를 들숨으로 마십니다. 희망하는 일들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내 힘으로 안 되는 일들. 하나님께 온전히 맡겨 드립니다.


  곧 내일입니다. 오늘을 살아내면 내일을 맞이합니다.    

 내일은 내가 재밌어하는 것, 하고 싶은 것, 돈이 없어도 재밌게 할 수 있는 것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밖으로 향해 있던 주파수를 내 안으로 향하려고 합니다. 내일은 핸드폰을 끄고 내 안의 세탁기를 돌리려고 합니다. 세탁기를 잘 돌리려면 이제 자야겠습니다. 내일은 뽀송뽀송한 마음으로 뵐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주무세요!


*한줄요약: 마음을 세탁합니다. 




#라라크루 #라이트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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