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삶의 만족도, 좋은 기분 경험, 의미 있는 경험 등으로 측정한다고 한다. 또한 부정적인 정서와 스트레스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행복지수가 측정되기도 한다. 안녕지수라고도 표현되는 행복은 최근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20~30대가 낮고, 60대가 높다고 한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걸까? 60대는 상대적으로 감사, 자존감, 성실성이 증가하는 반면 물질주의, 사회적인 신분의 비교, 신경증성향이 감소한다고 한다. 즉 감사하는 삶,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 성실하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삶의 자세는 행복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요즘 심리학에서는'마음챙김( Mindful Awareness)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그 의미는 ‘지금 나와 세상에 일어나는 것을 천천히 살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행복지수와도 연관성이 크다. 마음챙김의 구체적인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음미하기(savoring)이다. 삶을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즐기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음식 천천히 먹기, 스마트폰 쓰지 않기, 과거를 회상하기, 함께 나누기, 그리고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 그 자체를 음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나는 noom이라는는 앱을 깔고 지난 한 달간 식단을 기록하고 있다. 직장에서 핸든폰을 보며 허겁지겁 먹던 모습에서 젓가락으로 밥을 뜨고 천천히 씹으며 음식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점심시간에 나온 반찬이 무엇인지, 맛은 어땠는지가 기억났다. 때론 식당 창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 소리도 들리기도 했다. 식단을 쓰면서 내가 먹는 음식에 야채의 비율을 알게 되었고, 음식의 량을 조절할 수 있었다. 식단을 기록하고 걷기와 맨손체조를 했는데 5k이 빠졌다. 혈압도 정상으로 나왔다. 음식을 음미하는 것 뿐 아니라, 두 아들 어렸을 때 가족여행 사진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추억하는 것도 음미하기를 통한 행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둘째, 감사하기이다. 과거에 대한 감사, 지금까지 살아낸 것에 대한 감사, 나의 나된 것에 대한 감사할 때 행복해진다. 작년 겨울에 고등학교 후배가 사춘기 아들과의 관계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며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후배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함께 감사일기를 써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후배가 흔쾌히 동의를 해서 올해 1월 1일부터 매일 감사한 목록들을 써서 카톡으로 주고 받고 있다. 후배의 아들은 여전히 사춘기지만 아들의 말과 행동에 반응하는 후배의 마음에 변하가 시작되었다. 지난 달에는 옛 직장 후배 할머님의 장례식장에서 후배의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다. 후배는 나를 상담교사라고 소개하면서 자신의 후배에게 고민을 털어놓아 보아라고 했다. 마스크를 쓴 채로 후배 친구의 고민을 듣게 되었다. '감사일기'를 써보자는 제안을 하면서 또 다른 감사일기 카톡방을 만들었다. 매일 감사한 일들을 찾으면서 기록으로 남기니 나도 좋은 기분을 더 자주 경험하게 되었다.
셋째, 표현적 글쓰기다. 현대인들은 멈춰서 생각하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삶을 천천히 즐길 수가 없다. 과거를 회상할 수도, 자기를 돌아볼 수도 없다. 글을 쓰려면 멈춰야 한다. 자리에 앉아서, 펜을 들거나 노트북을 켜야 한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글로 옮기다보면 나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할 수 있다. 그러면 나를, 세상을, 삶을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페이스북에서 '한달어스' 프로그램을 보았다.늘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이었는데 작심삼일로 그칠 때가 많았다. 각자 글을 쓰고 격려하고 점검하면서 20일째 매일 짧은 글이라도 쓰는 습관을 기르고 있다. 글을 쓰면서 내가 누구인지,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왜 글을 쓰고 싶은지를 탐색했다. 나를 표현하려고 멈춰 서니 나와 세상에 서 일어나는 일들을 살필 수 았었다.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나는 꿈꾼다. 책을 출간하고 싶고, 바디프로필도 찍고 싶고, 새로운 운동도 배우고 싶다. 꿈으로만 머물지 않고 꿈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하세요?"라고 누군가 내게 물으면 나는 이렇게 답할 거다. "네. 행복합니다."
음미하기, 감사하기, 표현적 글쓰기. 이 세 가지를 독자님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누군가 여러분께 "행복하세요?"라고 물으면 "네, 행복합니다."라고 큰 소리로 말할 수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