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야! 사랑한다.
둘째이면서 막내인 우리 아들은 고 1이다. 형은 우리에게 존댓말을 쓰는데, 우리 막내는 반말을 쓴다. 두 살 많은 형에게 '형아'라고 부른다. 지금도 안아달라고 한다. 책을 가지고 안방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기도 한다. 형이 거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 말고요. 종종 안방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아담의 모습을 하고 드라이로 머리를 말린다.
'변증법적 행동치료'란 다소 낯선 이름의 상담 관련 강의를 듣고 막내가 5살 때 시편 23편을 외우는 동영상을 핸드폰 바탕화면에 올려두었다. 마음이 어려울 때 핸드폰 비번을 풀고 터치하면 바로 볼 수 있다. 막내가 미소를 띠고 조금은 부끄러운 듯이 말씀을 외우는 화면을 보면 올라왔던 불편한 감정들이 가라앉는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행복감이 차오른다.
아직도 내 입술에 뽀뽀를 하는 막내. 정리정돈에 능한 막내. 코로나 덕에 유튜브를 통해 요리 솜씨가 훌쩍 늘은 우리 막내. 그런 막내가 살짝 사춘기가 왔다. 아침밥이 많다. 국에 물을 넣었냐. 잔소리를 하고. 하루에도 수차례 거울을 보며 머리손질을 한다. 아빠와는 다르게 직모인 아들. 머리를 기르고 파마를 했다. 교회 선생님이 할리우드 젊은 배우, '티모시 살라메'를 닮았다고 했다. 내가 봐도 좀 닮았다.^^ 키는 나만하고, 몸무게는 나보다 10kg 적은 막내는 내 옷을 종종 입는다.
막내는 요즘 학교 과제가 많고, 공부한 만큼 이해되지 않는 내용들에 지치고 힘들어할 때가 많아졌다. 공부를 하다 보면 모호함을 견디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모호함을 견디는 힘을 어떻게 길러주어야 할까? 이번 여름방학에는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어보겠다고 한다. 비고츠키의 인지발달 이론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실제적 발달 수준과 잠재적 발달 수준 사이의 간극인 '근접 발달영역' 안에서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문해력이 커지는 여름방학을 보내길 기도한다.
약간의 척추측만으로 목, 어깨, 허리가 아플 때가 많은 막내. 서울대병원에서는 괜찮다고 했는데, 통증을 호소할 때가 잦아져서 이번 방학에는 병원 진료를 심도 있게 받으려고 한다. 보디빌더 출신 정형외과 의사 선생님께 진료를 받고,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배우려고 한다.
막내야! 사랑한다.
사춘기 잘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