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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일상이 무료하게 느껴졌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 외에 내가 무엇을 재밌어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노래, 춤, 영화, 책... 명사만으로는 재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명사 뒤에 동사를 붙여보았다. 노래 부르기, 춤추기, 영화보기, 책 읽기... 부족하다. 앞에 수식어가 필요했다.
1. 좋아하는 노래하기
2.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추기
3. 재밌는 영화, 유튜브 보기
4. 재밌는 책 읽기
이 중 1과 2는 집에서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3, 4를 하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브런치에서 발견했다.
바로, 김승일 작가의 '재미의 발견'이다.
책은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 당신이 몰랐던 '재미'
2부 - 재미의 시작
1. 특이 : 보통 것이나 보통 상태에 비하여 두드러지게 다름
2. 전의 : 생각이 바뀜, 의미가 바뀜
3. 격변 : 상황 따위가 갑자기 심하게 바뀜
4. 특/전/격의 마지막 효과 : 스트레스 파괴, 갈등 시작
3부 - 전의 : 생각이 바뀜, 의미가 바뀜
1. '무조건 통하는' 콘텐츠 제작법
2. 재미의 황금비를 찾아라
4부 - 재미의 증폭
1. 증폭제 1 '연관성
2. 증폭제 2 '공감'
3. 증폭제 3 '불안정성'
4. 증폭제 4 '결핍'
내가 작년과 올해 가장 몰입했던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팬텀 싱어 3'과 '팬텀 싱어 올스타전'이었다. TV가 없는 우리 집의 특성상 노트북을 재활용에서 주워 온 TV 모니터와 스피커에 연결하고 시청했다. 내가 열광하며 시청한 이유가 2부와 4부에 잘 나타나 있었다. 크로스오버라는 다소 낯선 장르의 특이성, 예상과 달리 탈락한 출연자를 보며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 대한 내 생각이 바뀌는 전의, 생방송 투표를 통한 우승팀이 갑자기 바뀌는 격변, 열정을 다하는 출연자들의 노래와 각 자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에 이입되면서 스트레스가 파괴되는 경험의 순간들이 축척되면서 다음 회를 기다리며 보게 되었다.
또한 고등학교 중창단 생활과 뮤지컬 단역배우였던 나의 경험은 재미를 증폭하는 연관성, 공감을 가져왔고, 나의 20~30대의 불안정성과 결핍의 경험 또한 재미를 증폭시켰음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브런치에 글을 발행할 수 있게 되고,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의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과정 중에 만난 책, '재미의 발견'은 일상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나와의 연관성을 찾으며, 재미의 요소를 적절하게 배열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나도 가까운 시일 내에 감사한 분들의 이름을 에필로그에 언급하는 날이 오길 꿈꾸며 매일 글쓰기를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