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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상생소비지원금 신청 완료!

컴퓨터와 돈

by gentle rain

지난 10월 1일, 3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접수. 10월 5일 대장지구의 아파트 청약. 낙첨결과 확인. 모두 컴퓨터로 했다. 오늘은 아내가 일주일 전에 권유한 '상생소비지원금 신청'을 드디어 완료했다. 컴퓨터로....


공인인증서를 지난 금요일에 발급받아 USB에 저장하고는 큰 일을 한 것처럼 흡족해한지 삼일이 지났다. 그런데 상생소비지원금을 신청하면서 공인인증서가 나도 모르게 폐기된 것을 알았다. 이상하다. 어떤 과정에서 실수를 한 건지 모르겠다. 짜증이 났다. 곧 마음을 고쳐 먹고 공인인증서 재발급을 시도했다. 컴퓨터는 내게 여러 개의 보안 프로그램을 깔라고 명령했다. 또 한 번의 짜증... 그러나 명령에 순종하면서 인내를 실천했다.

"잘했다. 지수야!"


남들은 쉽고 빠르게 하는 컴퓨터를 활용한 일들을 나는 매번 실수한다. 오래 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함이 생겨서 시도하고 또 시도하여 '상생소비지원금 신청'을 완료했다.


상생소비지원금이란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비회복 촉진을 위해 신용 또는 체크카드를 2분기 월평균 사용액보다 3% 많이 쓰면 3%를 넘는 증가분의 10%를 1인당 월 10만 원까지 현금성 충전금으로 환급해 주는 사업'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예를 들어 생각해 본다. 월평균 카드 사용액이 100인데 그다음 분기에 월평균 110만원을 쓴다면 100만원의 3%인 3만원 이상의 금액 7만원의 10%인 7,000원을 현금성 충전금으로 환급해 준다는 뜻인 것 같다. 현금성 충전금이란 무엇인가? 대형마트, 대형 온라인 쇼핑몰 등 큰 규모의 기업이 운영하는 곳을 제외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현금과 같은 충전금이란 뜻인 것 같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우리 집에서 주로 이용하는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사용하는 카드 실적액은 적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까다롭다. 그러나 지역경제활성화와 소비회복 촉진을 위한 일이니 당연한 것이리라.


이와 같은 정보를 활용하여 알뜰하게 사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귀찮다. 그러나 귀찮아할 만큼 나는 부유하지 않다. 아니 부유한 사람들은 돈을 아끼는 정보를 더 잘 활용하는 것 같다. 그동안 나는 모든 가정의 재정을 아내에게 일임했었다. 그동안 나는 돈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고, 돈 얘기를 들으면 머리가 아팠다. 올해 들어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돈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몰라도 너~무 몰랐다. 여전히 머리가 아프지만 알 것은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조금씩 돈에 대해 알아가고자 한다. 돈을 다스리고 싶다. 지금, 여기를 놓치면서 돈을 좇아 살고 싶지는 않지만 적어도 돈에 대한 무지 때문에 속상해하지는 않고 싶다. 컴퓨터도 자주 사용해야겠다. 살아있는 한 계속 배워야 하는 것 같다. 돈은 잘못 없다. 내가 잘 활용하면 된다. 컴퓨터도 잘못 없다. 내가 잘 사용하면 된다. 모르는 것은 네이버에 물어보면서 해나가면 된다. 무엇이 두려우랴. 남들도 다 하는 걸...


컴퓨터와 돈, 이제부터 너희들은 내 친구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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