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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과 찹쌀떡

"찹쌀~떡! 메밀~묵!"

by gentle rain

D-2, 수능이 이틀 남았다.

코로나로 인해 수능을 앞두고 일주일 동안 가정학습을 하는 큰 아들은 수능 때 최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06:30에 기상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오늘도 아들은 도서관에서 모의고사를 실전 시간에 맞춰서 풀고 왔다. 수고하고 애쓰는 아들. 예민할 법도 한데 묵묵히 공부를 한다. 기특하다. 고맙다.


많은 지인으로부터 큰 아들에게 전해주라고 찹쌀떡을 받았다. 오늘 나는 교장선생님께 찹쌀떡을, 성경공부 모임 집사님께는 초콜릿을 받았다. 최근 일주일 동안 찹쌀떡뿐 아니라 초콜릿, 마카롱, 아이스크림, 치킨 등이 카톡 선물함에 쌓이고, 집으로 배송되었다. 아들은 수능 때 에너지원으로 먹을 초콜릿을 선별하여 냉동실에 넣어둔다. 아들 덕분에 온 가족이 매일 찹쌀떡과 초콜릿을 먹는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로부터 아들과 온 가족이 응원을 받으니 감사하다.


기독교 대안학교에 다니는 고 3에 해당하는 12학년 아들과 친구들은 과정 주의에 입각하여 공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학보다는 자신의 적성과 비전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려고 한다. 수험생이지만 모두가 학원에 다니지 않고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는 학교 방침에 따르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인이 되고자 애쓰고 또 애쓴다. 좁지만 인도하심이 있는 길이다. 아들의 기도제목을 책상 앞에 붙여 놓았다.


1. 수능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보며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함께 하셨고, 앞으로도 함께 하실 하나님을 굳게 의지하며 담대하게 나아가도록

2. 반복되는 매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감사함과 기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아가도록

3. 겸손한 마음으로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섬기는 자의 태도로 공동체를 더욱 세우는 자가 되도록


아들의 기도제목에 응답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기도한다. 과정에 충실하고,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평안 가운데 실수 없이 수능시험을 잘 치르길 기도한다.


온 가족이 저녁식사를 하며 어릴 적 골목길에서 들리던 "찹쌀~떡!, 메밀~묵!" 소리에 대한 추억을 나누었다. 아들은 내 나이가 되어 오늘 먹은 찹쌀떡을 어떻게 추억할까? 수능을 앞둔 아들 덕에 다양한 종류의 찹쌀떡을 원 없이 먹어보았다. 아들에게 찹쌀떡이 따뜻하고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되면 좋겠다.


"아들!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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