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주류박람회 후기 – 취향 따라 마시고, 마음에 담다
26일 목요일 주류박람회에 다녀왔다. 주류박람회는 작년부터 알게 되어서 참석하게 됐다. 입장료만 내면 많은 부스에서 술을 무료로 시음할 수 있다. 술 마시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 그래서 올해에도 가게 되었다.
시작은 11시지만 줄이 굉장히 길기 때문에 1시간 전에 도착해야 한다는 친구의 조언에 따라, 나는 10시에 도착했다. 정말 10시인데도 사람이 이미 많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래도 11시가 되자 거의 바로 입장이 가능했다. 이번에는 부스를 3층으로 옮겼던데 그래서인지 더욱 시원했다.
올해 작년과 다른 점은 탁주 부스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정확히 비교한 수치는 아니지만 체감상 그렇게 느껴졌다. 막걸리 중에서 시큼한 맛이 안 나고 정말 '쌀'의 단맛만 나는 술도 있었다. 굉장히 맛있었는데, 나중에 이곳저곳 다니다 보니 어느 브랜드였는지 기억이 통 안 나는 게 아쉽다.
주류박람회의 경우 시음을 통해 술이 마음에 들면 그 자리에서 구매도 가능하다. 보통 주류박람회에서 좀 더 싸게 판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구매한다. 내 지인도 그런 경우였는데, 아예 동선을 짜서 나에게 공유해 주었다. 하지만 난 술을 마신 상태에서 지도를 보며 돌아다니고 싶지 않아서 그냥 발길 닿는 대로 다니기로 했다. 초보자 분들도 그게 좋을 거 같다.
내가 다녔던 부스 중에서 인상 깊은 술들은 아래와 같다. 둘 다 달달한 맛으로 주로 여성분들 입맛에 딱 맞을 거 같다.
(1) 핑 - 레몬타르트
칵테일 원액을 파는 곳이다. 외국에서 참가한 거 같은데 구매가 불편하다. 카드리더기나 계좌로 입금할 수 있게 변경해 주면 좋겠다. 또한, 시음은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레몬타르트 하나만 구매가 가능했다. 이 부분도 아쉽다. 그래도 마신 것 중에서는 레몬타르트가 제일 맛있어서 흔쾌히 구매 완료! 마셔본 술 중에서 가장 독특하고 맛있었던 거 같아 만족했다.
(2) 대향와이너리 - 머루 아이스 와인
스위트 와인들이 굉장히 달달하다. 드라이 와인의 맛을 모르는 나는 스위트 와인만 좋아하지만 모스카토는 대부분 탄산이 섞여있어서 별로였는데, 대향의 와인들은 그렇지 않다. 시음한 술 중에서 샤인머스캣 아이스 와인도 맛있었는데 개인적으론 머루가 좀 더 진한 맛이 느껴져서 머루 아이스 와인을 구매했다.
올해도 새로운 맛을 많이 마셨다.
술을 통해 한순간이 특별해지는 경험, 그게 이 박람회의 가장 큰 매력 같다.
처음 맛보는 풍미에 놀라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그 짧은 순간들이 쌓여 하루를 채워준다.
내년에도 어떤 술이 나를 멈춰 세우고, 어떤 맛이 오래 기억에 남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