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과 가장 닮은 사람
문상객을 맞이하던 마지막 날,
아버님 영정 앞에서 한참을 흐느껴 우는
한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그토록 오지 않던 남편의 넷째 누나였다.
마지막 날 조용할 때,
갑자기 나타나 홀로 슬퍼하는 그녀의 모습에
장례식장에 있던 모두가 놀랐다.
5남매 중 넷째,
남편의 바로 윗누나.
서열을 중시하는 가정에서
여자 중 막내였지만,
집 안에서는 언제나 ‘1등’을 차지해야만 하는 사람이었다.
어릴 적부터 욕심이 많고,
질투심이 강하며,
자신이 중심이 아니면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었다고 했다
집안의 서랍장조차
아버님의 규칙 아래,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사용해야 했지만
넷째 누나는 마지막의 자기 칸을 첫 번째로 옮겨 늘 첫 번째 칸을 차지했다고 남편의 다른 누나를 통해 들은 적이 있다.
누가 뭐라 해도,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항상 이겨야만 마음이 편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어쩌면 그녀는
아버님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닮은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버님의 기질,
그 절대적인 서열의 논리와
지지 않으려는 본능.
그 모든 것이 그녀 안에 그대로 살아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그날, 홀로 영정 앞에 서서 흐느껴 울던 그녀의 모습이
진심이라기보다,
아버님과 닮은 두 사람의
마지막 싸움처럼 느껴졌다.
그 울음 속에는
슬픔보다 분노,
그리고 후회의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왜 그 자리에서 오랜 시간 그렇게 울었는지는 나중에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