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속의 진실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순간, 가족은 더 이상 가족이 아니었다.

by dear M

관리실 앞에는
이미 네 명의 누나들이 모여 있었다.

“CCTV를 확인하자.”
남편의 목소리는 낮지만 단호했다.


무거운 공기 속,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가던 중
누나 중 한 명이 조용히 뒤로 물러서 도망치듯 사라졌다.

“없을 텐데… 진짜 있어?”
왜 저러지? 하며 모두들 의아해했다.


어둡고 차가운 관리실의 형광등 한 개가 깜빡이며 켜졌다.

남편은 낡은 모니터의 전원을 누른 후

재생 버튼을 눌렀다.

모니터 속의 시간이 거꾸로 흐르듯,

영상이 살아 움직였다.


화면 속 현관.

낯익은 두 실루엣이 서 있었다.

믿기 힘든 장면이 있었다.


가족 중 여자 두 명
두 사람은 현관 앞에서 여러 번호를 누르며, 문을 열어보려 애쓰고 있었다.

잠시 후, 낯선 남자가 나타났다.

열쇠공이었다.
문이 열리자 그들은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그들 중 한 명은 서류봉투 몇 개를 품에 안았고,
다른 한 사람은 보자기에 무언가를 싸서 품에 안고 나왔다.
나가려던 순간,
한 명이 현관 앞 턱에 걸려 넘어지자
다른 한 명이 짜증을 내며 재촉했다.


그 모든 장면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남아 있었다.

계단을 함께 내려오다 사라진 누나들 중 한 명은
그날 이후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그날,
나는 처음으로 피보다 진한
탐욕의 얼굴을 보았다.

죽음이 모든 것을 끝낸다 믿었지만,
그날 이후 진짜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영상은,
가족의 민낯이었다.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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