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 위한 글.

나는 어떤 글을 쓸 것인가.

by 곁가지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은 뭘까? 누구나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데 그것은 어떤 욕구일까? 욕망과 욕구의 차이는 무엇일까? 내 안에 채워져서 흘러 넘치지 않는 이상 내가 쥐어짜서 글을 써내는 일이 아직은 벅찬 것 같다. 잘 읽히고 위트 있는 글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사람들이 종종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

글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가 쓰고자 하는 것 그리고자 하는 것 만들고자 하는 것들이 누구든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결과만 봤을 때 그것들은 너무도 훌륭해서 내가 이렇게 한 글자씩 써내려가는 글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도 민망할 정도이다.

그럼에도 한 번 써보자. 글을 잘 쓰는 법을 배우고 싶어서 읽었던 책들도 무조건 써보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수정하기를 반복하면서 글을 쓰다보면 어느 순간 좋은 글이 써진다고 이야기 한다. 그래 그럼 이렇게 글을 쓰고 읽고 수정하고 쓰고를 반복 해봐야겠다. 내가 쓴 글을 여러번 읽다보면 내가 쓴 글인지 다른 사람이 쓴 글인지 헷갈릴 정도로 그 글이 좋아질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지금은 쓰고 싶은게 있어서라기보다 쓰기 위해서 쓰는 것 이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를 가지고 다른 다양한 책들을 읽다보면 상상력이 풍부한 글들을 읽고서 그런 글은 어떻게 쓰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그리고 엉뚱하게도 이 글을 쓴 사람은 MBTI에서 S일까 N일까? 생각한 적이 많다. MBTI만으로 그 작가님을 판단하고 구분지을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진심으로 궁금한 적이 있다. 그림책을 읽을 때도 정말 말도 안되는 상상력들이 뿜어져 나오는 그림책을 만나면 이런 상상력은 어떻게 나오지? 이 작가님은 극N일까?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S와 N의 중간을 왔다갔다 하는 그래도 N에 조금 가까운 나는 어떤 글을 써야할까? 성향이 S에 가까운 그림책 작가님도 소설가도 판타지 SF 영화 감독도 음악가도 있을텐데. 그들은 어떤 작품을 만들어내는지 궁금했다. 한번도 아 이 작가님은 S라서 이런 작품을 쓰는구나 라고 알고 읽어본적이 없기 때문에 더 궁금하다. 단지 S니까 이런 글을, N이니까 이런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조금 극단적이고 너무 흑백논리일 수 있지만 그래도 가끔은 내가 극 N이라면 정말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가지고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정말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면서 진짜 재미있고 웃기고 위트있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바람을 가져보기도 한다.

이것이 S와 N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안에 가지고 있는 무궁무진한 재료들이 버무러져서 그 사람만의 이야기 음악 그림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일테니까.

그래서 그냥 나도 내 색깔을 좋아하기로 했다. 내가 가진 것도 충분히 많고 내가 가진 것들을 펼칠 용기만 있다면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적어내려가기를 도전한다면 계속해서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이상한 생각을 하는 글을 쓸 수 있을거라 그리고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쓰다보니까 A4용지 한 장을 채워가고 있다는 것도 뿌듯하고 내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그걸로 된거다. 하면된다. 어 정말 하면된다. 그냥 앉아서 글을 쓰고 싶다 마음먹고 쓰니 무언가 써진다. 이것이 저절로 흘러 나온 것인지 내가 지금 쥐어짜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글을 쓰고 있다. 이 글이 또 언젠가 지우고 싶은 글이 될 수도 있을까? 아니면 누군가 나처럼 글을 쓰고 싶은데 쥐어짜야하는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글이 될까? 그렇다면 내 소신껏 쓴 이 글을 함께 나눠보기로 다시 용기를 내본다.

아직 A4용지가 채워지려면 다섯 줄 정도 남았다. 반만 채워도 성공이라 생각했는데 다섯 줄이라니. 다섯 줄만 채우면 꽉 채우는 글을 쓴다니. 이거 참 감개무량하다. 지금은 이렇게 글을 쓰기 위한 첫 걸음을 뗀 것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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