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이름의 직업

천직에 대하여.

by 곁가지

내가 하고 싶은 직업은 따로 있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해야하는 직업은 엄마이다. 누군가 엄마로서 나에게 월급을 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엄마라는 직업은 천직이고 꼭 해야하는 일이다. 무상으로 무료로 하기에는 오히려 내가 일하면서 써야하는 돈도 많이 들고 에너지도 시간도 많이 드는 일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보상은 오로지 눈에 보이지 않는 행복이다. 물론 행복만 보상으로 오는 것은 아니다 끊임없는 고통도 함께 따른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엄마라는 직업을 모두 마친 다음에나 할 수 있다. 엄마로서 내가 해야하는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다 너무나 많고 나에게 일을 시키는 아이들이라는 대표는 원하는 것이 너무 많다.

아이가 없이 혼자서 사는 사람들을 볼 때 종종 그들이 이룬 업적을 보면서 부러운 적이 있다. 그들이 눈으로 보여주는 성과나 결과물들을 보면서 혼자서 지내니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는구나.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시간으로 보낼 수 있으니 저렇게 많은 성과를 내고 일을 하는구나. 그들이 만들어낸 결과들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다. 워킹맘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은 정말 범접할 수 없는 위대한 인물들이니까.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것도 엄마로서의 천직과 자신들이 또다르게 해내는 부업들은 그들이 그냥 엄마가 아니라 워킹맘이라는 또다른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들은 정말 엄청난 에너지 난 워킹맘으로는 불릴 자격도 없다. 그저 엄마 나부랭이다.

요즘 유행하는 스*드라는 SNS에서 사람들을 소통을 할 때 내가 누구인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정의내리고 소개하며 사람들과 친분을 쌓는다. 그런데 나는 나를 소개할 합당한 자격도 명분도 없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나를 어떻게 소개해야할 지 몰라서 초조하다. 그저 엄마라고 소개하기에는 너무도 내가 부족해보인다.

그렇다고 내가 하고 싶은 직업으로 나를 소개하기에도 아직 소심하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나는 전문가라고 말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온전히 내가 체득하고 빠삭하게 알고 있는 것이 아닌 것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유창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전문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완벽주의를 가지고 있는 나로써 난 어느 것에도 전문가가 아니다. 그렇다면 엄마로서 나는 전문가일까?

10년동안 아이를 키워왔다. 언젠가 아이가 스스로 독립하고 자신의 삶을 꾸려간다면 그 때에 나는 나를 아이 키우는 전문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이를 키우는 것에도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그리고 하루에도 몇번이나 변하는 상황들을 빠르게 대처하는 능력과 매일 변하는 성장을 지켜보고 익혀야 한다. 아이가 변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제공하고 아이의 성장에 맞춰 나도 다르게 아이를 대해야 한다. 그렇게 배우고 성장하며 엄마라는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전문가로서 내가 이룬 업적은 아이라는 결과물이 아니라 아이와 보낸 시간과 추억이다. 그리고 아이가 나아가 기억하게 될 엄마라는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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