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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어유정 Aug 24. 2023

내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과 함께 하세요

연락을 기다리다가 기분이 안 좋아진 당신에게

BGM : ㅋ - 장기하와 얼굴들




사람마다 견딜 수 없는 게 있다.


이별을 생각하게 되는 순간.


이제 이 관계도 끝이 오고 있구나. 끝이구나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괜히 눈물이 핑 도는 순간.




나는 내가 가벼워질 때를 참지 못했다.


나는 점점, 또는 여전히 무거운데,
그한테 나는 점점 가벼워질 때를 견디지 못했다.




그의 세계에 내가 먼지만큼이라도 차지하고 있는지 의문스러운 시기가 찾아왔다.


발 붙이고 있진 않더라도, 최소한 어딘가에서 떠다니고는 있을 거라 믿었는데, 난 그 정도도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성스럽게 몇 날 며칠을 고민해서 문자를 보냈을 때,
그가 그 문자를 읽지도 않고 씹거나,
혹은 읽고 나서 한참 뒤에 답이 오거나,
또는 아주 짤막한 답을 보내거나,
먼저 연락하지 않는 날이 길어졌다.


참을 수 없을 만큼 가벼워지는 순간이었다.


가벼워지는 게 싫었다. 콱 울어버리고 싶을 만큼.




그동안 서운했던 일들을 쏟아내고는 전화번호도 지우고, 차단해 버렸다.


누군가에게 한없이 가벼운 사람이 될 바에야 눈물 콱 콸콸콸 쏟아버리고 혼자가 되는 편이 나았다.




재고 싶지 않은데, 상대방이 내게 무심해지면 서운함이 쌓이다가 한순간 접을 수도 없을 만큼 커져서 터져버린다.




핸드폰을 들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하루 종일 계속 확인하지 않는 사람도.


그럼에도 연락하지 않는 건, 내가 한없이 가볍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와의 관계를 참을 수 없었다.


연락하는 습관이나 배려, 태도가 맞지 않아서 관계를 오래 유지하기 어려웠다.


결국에는 촘촘히 오해가 쌓이고 말았다.




이젠 연락 문제로, 나를 혼자 상상하게 두는 사람과는 거리를 둔다.




그렇잖아.

하루 종일,
일주일 내내,
한 달 내내
핸드폰 안 보는 사람이 어딨어?




그냥 놔둬도 내가 매달릴 거란 자신이 있었던 거지.


아님 내가 떠나는 게 조금도 아쉽지 않았거나. 별 관심 없었던 거지.




이제 그런 사람에게 매달리지 않는다.


세상에 나 하나 알아봐 주는 사람이 어디에도 없을 리 없다.


나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어 헌신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거다.


내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 정성을 들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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