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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건반검은건반 Dec 29. 2021

발표 듣고 피드백하기

눈짓과 몸짓만으로도 충분해

어떤 수업이 좋은 수업일까?라고 묻는다면 많은 선생님들이 흥미를 잃지 않으며 학습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수업이 좋은 수업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 교사들은 학생들이 직접 수업에 참여하고 생각을 나누게 하는 발표를 많이 시키는데, 이때 교사의 좋은 피드백은 학생들이 자신 있는 발표를 돕는 밑거름이 된다. 


피드백은 학습목표의 도달을 돕는 피드백이 좋은 피드백이다. 그래서 학습목표를 향해 가는 답변에는 보충 피드백도 필요하고 잘못된 오류는 수정해 주는 피드백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이외에도 학생들의 발표 의욕을 자극하는 피드백, 이후에도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싶어지게 하는 피드백도 중요하다.

이러한 긍정적 자극을 주는 피드백은 어떻게 해야 할까? 

얼마 전, <금쪽같은 내 새끼>를 보다가 오은영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다. BMW 대화법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딱 좋은 피드백에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먼저 행동 언어(Body language)로 피드백하는 방법이다. 

이는 빠르게 피드백할 수 있어 내가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다. 몇 가지 좋은 몸짓 피드백을 소개한다면 다음과 같다.


1. 고개 끄덕이기

- 학생들이 발표하고 있는 중에도 가능한 피드백이다. 학생들은 교사의 긍정적 반응에 '내 답이 틀렸나?' 하는 걱정이나 발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고, 더 크게 자신 있게 생각을 보충해서 말하기도 한다. 아머주 쉽게 해 줄 수 있는 피드백이다.


2. 최고! 엄지 척!

- 학생들이 놀랄 만큼 멋진 대답을 했을 때, 또는 생각지 못한 부분을 짚어주었을 때 엄지 척 피드백이 좋다. 학생들의 발표는 교사가 예상한 답변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에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니!", "정말 최고야!"와 같은 언어적 표현 대신에 비언어적 표현으로도 이렇게 기분 좋은 칭찬을 할 수 있다.


3. 눈도 반응하기, 미소 짓기

- 누구나 발표를 하면 떨리기 마련이다. 이는 교사들도 모두 겪어 보았을 것이다. 그럴 때 선생님이 웃고 있다면 학생들은 훨씬 편한 마음으로 발표할 수 있다.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눈밖에 보이지 않는다면 눈썹으로도 눈으로도 얼마든지 긍정적인 피드백을 보낼 수 있다.


다음은 감정(Mood)으로 하는 피드백이다. 

이런 피드백은 발표를 잘하는 학생보다 발표가 어려운 학생들이 용기 내었을 때 필요하다. 내용보다는 감정에 주목하는 피드백이다. 학습문제와는 달리 발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거나 앞으로의 성장을 돕기 위해 감정을 짚어주는 피드백도 하면 좋다. 발표 내용이 맞나, 틀리나에 대한 피드백에 앞서 긴장도가 높은 학생들에게 피드백할 때는 학생이 발표하기까지의 감정, 그리고 발표 후의 감정까지 피드백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늘 00가 발표가 많이 떨렸을 텐데 용기 내줘서 정말 멋있었어."

"일어나면 원래 할 말이 기억이 나지 않기도 해요. 선생님도 그런 걸." 


그리고 말(Word)로 하는 피드백이 있다.

이는 오은영 박사님을 말씀처럼 학생의 답변을 따라 하는 피드백이다. 많이 쓰이고 있다. 모든 답변을 교사가 앵무새처럼 따라 말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학생의 목소리가 작아서 다른 친구들이 잘 듣지 못하는 경우 "좀 크게 해 볼까?"라는 조언이 더 학생의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판단되는 경우 교사는 그 학생이 발표를 한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친구들에게 답변을 더 크게 말해줄 수 있다. 또는 학습목표 도달에 꼭 필요한 답변인 경우 학생들에게 인지 시키기 위해 학생의 답변을 따라 말해 명확하게 정리해 줄 수 있다.

좋은 피드백은 학생들의 사고를 자극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힘을 준다. 

학생의 생각을 궁금해하는 교사가 열린 교사이다. 그리고 들은 생각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닌 교사의 말, 몸짓 등을 통해 다시 학생들에게 응원과 격려로 돌려줄 수 있다면 학생들은 더 자신 있게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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