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에

by 그리운

내가 스물서너 살쯤일 때 서른하나둘 하던 아는 오빠가 있었는데, 그때는 그 오빠가 무슨 엄청난 왕 어른인 줄 알았고, 내가 받은 어떤 것들이 꽤나 당연한 듯 보였다.


그 오빠의 그때 나이를 꽤 한참 지나친 나는 여전히 그 오빠의 그 나이보다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지 않는다.


우연히 같이 갔던 식당을 떠올리게 하는 거리를 지나쳐서 나는 그때의 나, 그때의 그 오빠, 그리고 지금의 나, 이렇게 셋을 한꺼번에 마주했다.


나는 어디에, 너는 어디에, 당신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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