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기억할 때나 기억하지 못할 때나
태양보다 더 굳건하게,
지지 않는 뜨거움으로 당신에게 지극한 사랑을 보내고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길 빌어요.
힘들 때, 혼자라고 느낄 때, 혼자가 아니라고 느낄 수 있도록 어떻게든 돕고 싶지만 그건 아주 어려운 일인 것도 잘 알아서 난 이렇게 멀찌감치서만 온기를 보낼게요.
당신의 영혼, 나의 영혼이 소멸하는 순간까지,
내가 띄운 온기로 당신이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지낼 수 있길 늘 기도합니다.
사랑을 보내요.
어제 저녁, 멀리서나마 서로 간간이 소식을 전하는 오랜 친구에게 적어 띄운 말이다. 친구는 살아감을 위한 자신을 모두 잃은 상태로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잡히는 지푸라기들을 마구 집어들고 있는 중이었다. 그 애절함이 언젠가의 나를 또 불러내었고, 그렇게 우린 같은 곳에 서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었다.
할 수 있는 선택을 모두 다 한 것 같은데, 달라진, 혹은 나아진 것이 없고, 삶은 여전히 계속된다는 잔인함을 확인하게 될 때, 관습적인 선택지가 하나 남는다는 것을 모두 기억한다. 스스로 삶을 정리하는 그 과정에서, 그것을 결심한 자가 겪는 온갖 마음의 참상은 다른 누가 함께 서서 맞아주기도 어렵다.
해서 나는 보낼 것이 저런 형체도 없는 말들뿐이었다.
우린 형체도 없는 마음에 짓밟히고
형체도 없는 감정에 무너졌으므로
형체도 없는 말이 역시 그것을 또 일으켜 줄 것으로
나는 또한 믿는다.
이 순간 가장 고독하고 외로운 당신이 그 누구라 해도
나는 당신의 친구로 이 자리에 굳건하겠노라 또 다짐하는 밤이다.
그 고독한 자가 나 자신일 때조차,
언제든 이곳으로 돌아와 나에게도 힘을 주고 또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