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넋두리
아들, 지겹겠지만은 우리 할매 얘기해줄게.
할매는 억수로 내를 아꼈다.
할매는 날 그렇게 좋아했데이.
왜 그리 좋아했는지는 모르겠다. 장손이라 그랬나 내가 또 한 인물 안 하나 넙떡하이 태어났을 때도 동네에서 인물 났다고 소문이 다 났다 아이가. 내가 얼라 때 할매 등에 업혀 다닐 때 할매가 내 인물 자랑하려고 업고 동네를 동네를 그래 다녔다 안카나
내 돌 사진은 어디 잊어 묵었는지 모르겠는데 보면은 젖이 축 접혀가지고 다리사이에 보여야 할 게 안보일만큼 넙덕 하이 살이 포동포동 하이 쪘다. 장군감 장군감!
그 가난한 촌구석 먹을만한 거 묵을 날이 뭐 있겠노 제삿날뿐이지 제사를 그래 손꼽아 기다리는데 막상 제삿날이면은 큰 엄매가 지 자식들만 맥일라꼬 상을 싹 치웠다. 우리 할매! 생전 씻지도 않는 우리 할매 땟국물로 누렇게 변해버린 옷과 당신 젖가슴, 옷 섬에 음식을 몰래 꾸역꾸역 넣어가 큰집 너머에 있는 밤나무 뒤로 내랑 니 짝은아빠랑 불러가 먹을걸 주는데 지금 같으면 묵지도 않겠지. 우리 할매 씻지도 않는데 그 젖가슴 사이에 숨긴 음식을 그때는 그래 주는 대로 맛있게 묵었다.
우리 할매가 또 그쟈 내가 그래 도시에 있다가 시골만 돌아가면 곁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아이가.
밥은 뭇나, 뭐 뭇나, 만나는 아가씨는 있나, 집은 춥지는 않나, 불은 뜨시게라도 들어오나,
내는 그게 그래 귀찮았데이 아 할마씨 음청시럽그로 귀찮았어.
그카다가 내 한 번은 총각 때 술을 옴팡 시럽 게로 퍼묵고 큰 아부지 댁 정자에 드러누워서
하늘은 빙글빙글 돌제 속은 미식 거리제 아이고 우리 할매가 와서 야 귀신 들렸다고 5리가 넘는 그 산골짜기 점쟁이 델꼬와 가지고 내는 술에 취해 정신도 없고 속도 울렁거려 죽겠는데 귀신 쫓아낸다고 우리 할매랑 점재이가 짚에다 불을 붙여서 내 눈앞에 훌쩍훌쩍 흔들거리는데 겨우 정줄 잡고 할매 할매 내 괜찮소 하는데 할마씨 듣는 시늉도 안하드라.
뭐 이까짓 꺼 얘기한다고 울것나 안 운다. 자슥아
하여튼 내가 왜 이런 얘기를 하냐꼬 내가 그 옷 젖가슴에 기름 잔뜩 묻은 제사 음식을 숨긴 할매 마음을 60이 넘어가서야 알겠다 이 말 이데이 근데 우야노 할매는 없네. 그게 삶인가 보다. 알아차릴 땐 없데이 그게 인생인가 보다.
내리사랑이 왜 내리사랑인지아나 내가 받은 사랑을 진짜로 가슴 깊이 느끼고 올림 사랑 할라카모 올려 보낼 사람이 이미 세상에 없다.
그니까 밑으로 사랑을 내리는 거야 내가 받았던걸 알긋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