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무지개를 찍는 그대들을 봤답니다.
햇빛이 공기 중 물방울의 의해 굴절 또는 반사되고 물방울이 프리즘의 역할을 대신하기에 빛이 분해되어 아름다운 색깔들로 보이게 되는 것을 무지개라고 합니다.
헬스장에서 트레드밀을 타고 있으니 사람들이 너 나할 것 없이 어느 곳을 향해 핸드폰을 치켜듭니다. 서울 하늘에 커다란 무지개가 떴습니다. 당최 언제 무지개를 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다만 어릴 시절보다 무지개를 보는 것이 훨씬 힘들어졌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미세먼지로 가득 차 보이지 않았다거나, 실은 떠있었지만 하늘을 예전만큼 바라보기가 어려워졌던 말입니다. 오랜만에 화창하게 뜬 무지개를 너나 할거 없이 카메라에 담아 사랑하는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 보내는 사람들은 웃음기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애정 하는 그들 사이 무지개 덕에 한마디라도 더 오갈 수 있다면 무지개가 어떻게 생기는지 법칙 따윈 그다지 중요하진 않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오랜만에 우릴 반겨주는 이 순간을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그 마음을 우린 사랑이라 부르나 봅니다.
답답함과 책임감의 연속 사이에서 인내하는 우리들에게 고운 빛이 아주 잠시나마 마음을 녹여 줬습니다. 텁텁한 나와 부모 사이에도 무지개 얘기를 띄우니 서너 마디라도 더하게 되덥니다.
어제만큼은 멀어져 있는 것이 당연한 우리들 사이에 고운 빛깔이 서로의 손을 맞잡아 이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