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a Francia
Jan 31. 2022
아침에 눈을 떴더니 네가 내 옆에 찰싹 달라붙은 채로 자고 있어. 나는 마음이 따뜻해져서 조심스럽게 잠든 너를 관찰해. 작고 말갛고 오밀조밀하고 해사한 얼굴. 무구하고 천진한 표정. 살랑거리는 너의 호흡을 더 가까이 느끼고 싶어서 살짝벌린 네 입술가까이 코를 갖다 대고 너의 숨을 훔쳐보기도 해. 쌕쌕거리며 들락날락하는 숨이 연약하고 애처롭다.
너의 작은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가는 그 숨의 일부가 되어 네 안으로 구석구석 들어가 보고 싶어. 이런 기묘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너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진동한다. 별안간 눈을 뜬 너. 어디 있다가 돌아왔는지 잠시 어리둥절하더니, 눈앞에 있는 엄마와 눈이 마주쳐. 너의 입꼬리가 보일 듯 말 듯 올라간다.
-안녕. 잘 잤어?
가늘고 짧은 팔다리를 있는 대로 늘리며 기지개를 켜는 너. 너는 살아 숨 쉬는 것만으로도 나를 넋 놓게 하고, 경이로운 탄성을 불러일으킨다는 거지. 놀랍지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