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a Francia
Jun 16. 2022
때로 사람들은 남에게 지나치게 관심이 많았고, 나는 그러한 관심이 나에게 올까 봐 벽지처럼 없는 듯 존재하려고 애썼다.
혼자 있는 시간이 나를 채워준다고 굳게 믿었다. 그 시간이 너무 귀했기에, 그 순간을 지키기 위해 바락바락 애썼다.
아프고 나서 돌아간 일상에서 나는 사람들의 다정한 말들을 수없이 들었다. 그중에는 진심이 그득한 걱정의 말들이 있었고, 약간은 형식적으로 건네는 듯한 말들도 있었다. 그 모든 말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고마웠다.
겪어보지 않은 일이었다. 누군가가 안쓰러운 눈을 한 채 나의 컨디션을 걱정하고, 많이 아팠는지, 이제는 좀 어떤지를 묻는다는 건, 어마어마한 위로가 되기도 한다는 걸.
'말은 적을수록 좋다'라고 믿었었다. 하지만 타인을 걱정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그것 만큼은 넉넉하게 들려주어도 좋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말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도 있으니까.
다정한 말들은 생각보다 힘이 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