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a Francia
Nov 25. 2022
0반에 들어가면 자신의 보스 무선 헤드셋을 겸손하게 건네며 오늘의 선곡을 들려주는 그 아이가 선물 같고,
0반에는 무겁지도 않은 나의 노트북을 교무실까지 들어드리겠다며 따라 나오는 그 아이가 한결같이 다정하다.
0반에서는 그 어떤 주제로도 토론의 장을 개최해버리는 총명하고 활발한 아이들에게 놀라움과 통찰을 얻고,
0반에는 문학에 심취해서 현학적인 단어를 마구 갖다 쓰는 그 허세 덩어리들이 몹시 귀엽다.
0반에는 어김없이 혹은 어이없이 우리를 웃기는, 속사포처럼 말이 빠른 자타공인 개그맨이 있고,
0반에는 최우식배우를 닮은 귀요미가 졸린 눈을 하고 구석에 말쑥하게 앉아있다.
오늘도 교실은 저마다의 매력으로 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