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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작가 Jan 17. 2021

새벽 4시 50분, 2일 차

아침에 일어날 때 온갖 생각이 들었다.

어제 11시에 잤는데 6시간도 못 자서 몸이 피곤한 건 아닐까? 정말 이게 효과가 있을까?


그냥 잠이나 더 자는 게 행복한 게 아닐까?

내가 뭘 하겠다고 이런 고생을 사서 할까?


4시 50분, 알림 소리에 '5분 후에 재 알람'을 눌렀다.

그러고는 마음을 다잡고 다음 알람이 울리기 전 몸을 일으켰다.  


최소 한 달은 해보고 말하자. 2일 차부터 뭐냐 이게

내 몸에 습관으로 배도록 한 후에 평가하자


한 달이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짧은 시간인데

밑져야 본전이 아닌가?


양치질을 하러 나왔다.

아직은 명상할 때 잡념이 들어온다. 명상법을 알아보기 위해 오디오북을 듣고 있는데 '아 이런 소재로도 책을 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보다 구체적으로 써보았다.  

그렇게 쓰고 출력해서 읽어보니 당장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들 중 내 마음에 자국을 남기는 것들에 대해 보다 열정적으로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아주 소중하게 느껴졌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가?

내가 나를 바꾸기 위해 30일간의 노력을 기록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은 잘 쓰는 사람이 쓰는 게 아니야, 기록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쓰는 거야'라는 말을 해준 사람이 있었다.


모든 사람들의 삶은 들어보면 드라마 같다. 단지 수십 년에 걸쳐 늘어져 있어 하루하루를 볼 때 지루해 보이는 것일 뿐 그것을 10개 정도의 에피소드로 압축하여 만들면 모든 사람들의 삶이 드라마 소재로 손색이 없지 않을까?


'살만한 가치가 있는 삶은 기록할 가치가 있다'라는 말이 좋다.


가치 없는 삶이 있을까?  생명이 가치가 있다면 삶의 가치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기록할만한 가치가 있다. 다만 기록하는 습관과 열정이 필요할 뿐이다.


새벽에 일어나 15분간 이런 생각을 써봤다. 작은 변화의 바람이 내 삶 속에서 꿈틀거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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