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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작가 Jan 17. 2021

새벽 4시 55분, 3일 차

3일 차가 되니 아침에 일어나는 게 약간 익숙해졌다. 

반면 밤에 피곤한 느낌이 일찍 찾아왔고 잠은 더 깊게 잘 자는 것 같다.


밤에 술을 먹는 습관도 다시 없어지고 있다. 3일 차밖에 되지 않았지만 밤에 드라마나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일찍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한 주제가 떠오르면 오디오북을 찾아 출근 때 듣는다. 출근 시간이 1시간 20분 정도이니 오디오 북을 듣기에 좋다. 


그 전엔 유튜브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했는데 조용히 지하철에서 책에 집중하며 눈을 감고 가끔 한강 다리를 지날 때 바깥 풍경을 보면 좋은 느낌이다. 


실물 책은 들고 다니고 앉아야 하고 걷을 땐 읽지 못하지만 오디오 북은 언제든지 들을 수 있어서 좋다. 다만 책 전체를 한 번에 파악하거나 인상 깊은 구절을 표시해서 금방 찾아보거나, 글을 쓸 때 참조하기가 불편하다는 점이 있어 정말 좋았던 오디오북은 실물 책으로도 구매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한 달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 나는 변화했다,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고 느낄까?


분명한 건 아침에 10분 스트레칭과 폼롤러 마사지, 30분의 운동은 하루의 활기를 불어넣어준다.

실내 자전거에 올라타기까지 좀 더 결심이 필요하지만 타바타 타이머를 틀어놓고 20분 인터벌 운동을 마치면 온 몸에 땀과 함께 나의 몸이 완전히 초기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아침에 패턴에 조금 수정을 가했다. 명상하면서 폼롤러, 스트레칭을 같이 하기로 하고, 운동은 아침 일기 이후에 마지막에 하는 것으로 했다. 그래야 바로 샤워하고 아침 식사 준비를 할 수 있다.  


예비동작들로 인해 시간이 계획보다 더 소요된다. 습관이 몸에 배면 6시에는 운동을 끝낼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되면 30분 정도 피아노를 칠 수 있다.  


이렇게 주중에 쓴 일기들, 읽은 책들에 대한 감상, 시간표에 대한 수정 등을 주말에 몰아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광활한 우주에 사유하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 생명이 가치가 없을 리가 없다. 

이것이 조물주의 계획이었든, 우연으로 발생된 사건이든 상관없다. 


자극적인 소음들이 없어진 새벽, 고요함 속에 가치 있는 나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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