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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작가 Jan 31. 2021

9일 차, 7시

일요일에 드디어 7시에 일어났다. 평상시 주말에는 10시가 넘어서 일어나 주중에 밀리 집안일을 하다 보면 주말이 정말 아무것도 한 게 없이 지나가곤 했다. 이제는 주말을 '집안일' 말고 '내 삶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내내 해왔다.   


하지만 늘 그렇듯 금요일이 되면 평일의 긴장이 풀리고, 주중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금요일 저녁은 우리 가족 모두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맘껏 즐기는 '불금'이다.  


이번 불금도 그렇게 체력을 넘어 놀았고 새벽이 돼서야 잠들었다. 그래서인지 다음날 토요일에 늦게 일어났는데도 온몸이 피곤했고, 오후까지 이러한 기분이 이어졌다. 당연히 의욕도 생기지 않았고 하루 종일 그저 피곤했다. 


그래서 일요일만큼은 망칠 수 없다는 생각에 토요일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드디어 일요일 아침 평상시보다 3시간이나 일찍 7시에 일어났다. 얼마 만에 주말에 일찍 일어나는 건지 모르겠다. 평일에 했던 습관대로 물을 마시고 폼롤러 마사지를 하고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다. 상쾌하고 기분이 좋다. 


아침에 잠깐 핸드폰을 들었다가 배우 이시영이 '남편이 이제는 조깅을 같이 해주지 않아 서운해'라는 연예 섹션 기사를 봤다. 새벽 4시에 일어나 10km 조깅을 하는데, 남편이 결혼 후에는 피곤하다면 같이 안 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축구선수 이영표, 연예인 '션'과 함께 새벽에 만나 달리기를 하는 기사였다.


새벽 4시에 조깅을 10km나 한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남편이 연애할 때 그것을 같이 해줬다는 것도 사실 놀라웠다. 최근 넷플리스 '스위트홈' 드라마에서 등근육 CG논란을 일으킨 이시영 배우에 대해서 복싱을 할 때부터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녀의 철저한 자기 관리가 지금에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나도 그들처럼 주도적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하고 즐거우면서 다음날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 '불금'은 무엇일까? 그러한 나만의 불금을 찾아낼 수 있어야 황금 같은 주말을 내 삶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나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좋다. 몸과 마음의 의욕이 넘치고 머리가 맑아지고 몰입하는 것인 쉬워져 그동안 해결할 수 없었던, 떠오르지 않던 영감들이 떠오르게 한다. 

일요일 아침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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