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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작가 Jan 14. 2022

내게 남은 시간은 얼마나 있을까?

이제껏 살아오면서 '남은 시간'에 대해 별로 고민하지 않았다. 정신없이 살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았고, 기회가 아직 남았다고 느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하고 싶은 것을 조금 더 미뤄도 된다는 생각을 했다. 


'즐거움을 뒤로 미룰 수 있는 능력'은 마시멜로 실험에서 성공 확률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던가?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을 뒤로 미루면서 지금의 안전함을 얻어냈다. 하지만 이러다 하고 싶은 것을 결국 못하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다. 아직도 해야 할 일, 숙제가 남아 있다는 것에 조급함이 든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느껴질 때 쯤  몸에서 약한 부분들이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아내는 소화기관에서 불편함이 찾아왔고 나는 어깨가 아프기 시작했다. 요새는 체력이 떨어져 퇴근하고 나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 


의욕만 앞서고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을 느끼고선 이제는 하루에 내가 온전히 쓸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활활 타올랐던 삶의 불꽃이 조금씩 조금씩 힘을 잃어버리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열정과 의욕을 일깨운다. 부족하기에 소중하다. 소중하기 때문에 더 중요하고 의미 있는데 쓰고 싶다.  부족하다고 느꼈을 때 우선순위가 명확해졌고, 어려움이 왔을 때 내가 놓쳤던 부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지금까지는 살기 위해서 온 힘을 다했다면, 앞으로는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싶다그러기 위해 오늘도 이렇게 생각을 글로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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