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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작가 Jan 31. 2022

매일 아침 써봤니? (책 리뷰)

일하는 것처럼 놀아야 한다. 

저자의 이 말 한마디에 그동안 앞으로 나아가기를 계속 거부하고 있던 내 마음속의 실체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그 길로 가야만 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한편으로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동안 나는 글을 쓰고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해왔다. 하지만 글을 쓰고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깊은 몰입과 에너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퇴근 후 몇 시간 남는 휴식시간에 컴퓨터를 켜고 책을 보고 무언가를 쓴다는 것은 다시 출근해서 일하는 것 같아 무척이나 싫었다. 


하지만 저자는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아 일하는 것처럼 놀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냥 노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놀아야 한다. 등산을 하면 '월간 등산' 기자가 된 것처럼 하고, 여행을 가면 '여행 작가'가 된 것처럼 수동적으로 놀지 말고, 능동적인 생산자가 되어 즐기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어떻게 해서라도 매일 한 편씩 글로 써서 블로그에 남겨보라고 한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잘 써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 써야 잘 써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글쓰기가 나의 삶을 능동적으로 변화시키고, 풍요롭게 하며, 새로운 기회로 안내할 것이라고 한다. 


책을 읽어가며, 내가 꿈꾸는 '자유로운 삶'을 위해 결국 '일하는 것처럼 놀아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저자의 말처럼 일하는 것 같이 놀지만 이것으로 경쟁하지 않고, 시험 볼 필요도 없으며, 돈을 받지 않으니 부담 없이 마음껏 실패할 수 있다. 그러다 우연히 맞닥뜨린 성공의 경험은 결국 나를 '직업'에서 벗어나  진정한 '생업'으로 이끌어 준다는 말이다. 


저자는 생업을 이토 히로시의 책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를 인용해서 이렇게 설명한다. 


혼자서도 시작할 수 있고 돈 때문에 내 시간과 건강을 해치지 않으며, 하면 할수록 머리와 몸이 단련되고 기술이 늘어나는 일, 이것이 바로 생업이다.


결국 내가 원하는 것도 '직장의 속박'에서 벗어나 평생의 '생업'을 찾는 것이 아니었던가? 저자는 어떤 일이든 돈이 될지 안 될지 누구도 모르니 무조건 재미에 중심을 둬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꾸준히 할 수 있고, 결국 일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덮고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일하느라, 아이를 돌보느라,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그동안 내려놓아야만 했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그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것처럼 파고들고 공부할 준비가 되었는지 물어본다. 


네트워크만 가진 거대 미디어보다 콘텐츠를 가진 개인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한다. 변화하는 패러다임에서 나는 능동적인 생산자로 남을 것인가? 수동적인 소비자로 남을 것인가? 


언제까지 '생존'을 위해 직장을 다녀야 하는가? 재미와 돈을 함께 가져다주는 행운이 나에게 찾아오도록 하기 위해서 나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다시 한번 나에게 '좋아하는 것을 일처럼 할' 각오가 섰는지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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