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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작가 Feb 26. 2022

이번 주는 어땠어?

2월 4주 차 나의 기록(feat 마이 해빗)

새벽 4시 30분, 눈을 뜨기 시작한 지 2주째가 돼간다. '마이 해빗'이란 어플을 활용해서 만들고 싶은 습관을  정해보았다. 운동 시간이 부족해서 출근길에 뛰는 것도 넣어 보았다. 그 덕에 예상보다 좀 더 빨리 지하철 역에 도착해 한 주 내내 앉아갈 수 있었다. 

지난번 읽은 '의지력의 재발견'의 조언을 참고해서 하루의 일과를 자동화하고 절제력을 보전하여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4시 30분에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해서 밤 10시경에 잠자리에 드는 것까지 대부분 과제를 잘 수행했지만, 목요일 회사 일로 저녁식사가 잡히는 바람에 목요일 저녁과 금요일 아침 습관은 수행하지 못했다. 


역시나 저녁의 과식과 술은 피해야 할 가장 핵심적인 요소임을 다시 한번 느낀다. 


또한 한 주동안 해보니 아침 시간이 생각보다 대단히 짧았다. 아침 운동을 30분 넣어봤지만 한 번도 하지 못했다. 


4시 30분에 일어나 7시 20분 출근길에 나설 때까지 3시간 정도가 있지만 실제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2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 



퇴근 후 낼 수 있는 시간도 1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칼퇴근해도 집에 오면 7시 40분쯤 되는데,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잠시 쉬다 보면 금방 9시가 된다. 30분 정도 가벼운 요가를 해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번 주 내내 출근길에 뛰는 것 말고는 아침, 저녁으로 간단한 운동을 하지 못해서 다음 주에는 어떻게 해서든 운동 시간을 30분 확보해야겠다. 


출퇴근 길에 30분 정도 앉아갈 수 있어서, 이때 독서를 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무언가에 집중하기보다는 경제 방송을 들으면서 살짝 잠을 자는 것이 오히려 좋았다. 특히 퇴근길에 잠깐 자고 나면 집에 와서 집중할 수 있도록 에너지가 충전되었다. 


문제는 주말에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다는 것이다. 할 일을 촘촘히 정해놓지 않으면 금방 게을러져서 하루가 아쉽게 지나가버린다. 주말에 할 것들이 잔뜩 있었는데, 막상 아침이 되면 멍해져서 나도 모르게 시간이 흐른다. 


그러다 뒤늦게 '자이가르닉 효과'가 나타나 해야 할 일들이 불쑥 떠오르지만 계속 머릿속을 맴돌 뿐 뭔가 정리되지 않은 불쾌한 느낌이 든다. 내일이면 반드시 마음을 먹고 해야 할 집안일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적어봐야겠다. 


기껏해야 하루에 3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보람 있게 쓰는 날이면 내가 꿈꾸고 있는 미래가 마치 현실이 된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자신감이 넘치고, 쓰고 싶은 글감이 자꾸 떠오른다. 내일 아침이 기대되고 그래서 절제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고 싶다. 


'하루하루 작은 일을 해내고 기록하고 그것을 공개하라'는 말을 얼마나 실천할 수 있을까?


지금 쓰는 이 글이 게으름 속에서 나를 끄집어내어 삶을 보다 가치 있게 살 수 있도록 이끌어주길 기대한다.  매일 보잘것없는 조그만 시간들이 결국 내가 도달하고 싶은 곳으로 나를 인도해줄 것을 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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