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운동을 좀 하던가
1. 운동도 할 겸 남산을 쉬엄쉬엄 걸어 올라갔다.
2. 특별히 힘들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힘이 안 들었던 것은 아니었으므로 내려오는 길엔 케이블카를 탔다.
3. 오래간만에 몸을 움직였더니 기분 좋은 피로가 몰려왔다.
4. ‘기분 좋을 정도의 피로’라고 생각한 건 내 착각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5. 자려던 건 아니었는데, 집에 돌아오자마자 괴한에게 뒤통수를 가격 당한 사람처럼 거실 바닥에 쓰러진 채 잠이 들었다.
6. 왼쪽 발목과 오른쪽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다.
7. 그다음 발바닥이 두근두근 화끈거렸다.
8. 물구나무서서 올라간 것도 아닌데 팔까지 아픈 건 좀 미스터리다.
9. 그동안 방치했던 온몸 구석구석이 날 좀 보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10. 덕분에 한 동안은 몸을 살뜰히 보살필 이유가 생겼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