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값 주면 빵을 주지요
1. 카페에서 일하는 분과 손님의 싸움을 목격했다.
2. 양쪽 다 거리낌 없이 목소리를 높이며 자기주장을 했기 때문에 원치 않아도 대충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3. 중년의 손님이 제품에 대해 불만을 늘어놓으면서 갈등이 시작되었는데, (안타까운 일이지만) 주변에서 심심찮게 마주할 수 있는 정도의 무례였다.
4. 신선했던 것은 보통 더 많이 참는 위치에 있기 마련인 ‘젊은’ ‘종업원’이 그 무례를 참아줄 의지가 전혀 없어 보였다는 점이다.
5. 너무 많이 봐서 식상한 전개인 ‘내가 누군 줄 아느냐’로 나아가는 주장에 대해 종업원은 ‘안 물어봤고, 관심 없고, 살 거면 계산부터 하시라’고 응수했다.
6. 서로 다른 개인의 욕구가 충돌할 때, 보통 약자가 자신의 욕구를 먼저 내려놓도록 강요받는다.
7. 의아한 점은 등가의 가치를 교환하는 자리에서 왜 강자와 약자가 존재하는가 이다.
8. 3,800원짜리 빵에 3,800원을 내는 상황인데도 보통 ‘돈을 내는 자’가 더 우위에 있다는 암묵적 동의가 생긴다. 38,000원을 내고 있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9. 손님이 더 연장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사실 모든 인간관계에서 ‘어른 공경’ 이전에 기본적인 ‘상호 존중’의 룰이 우선이지 않나 싶다.
10. 무언가 늘 흘러가던 모습과 다소 다른 지점을 발견했을 때 비로소 이전의 ‘평범한 상황’이 사실 얼마나 안 평범한 것이었나를 되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