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 방문기
1. 놀이공원을 다녀왔다.
2. 언제 마지막으로 놀이공원이란 것을 가봤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3. 사람이 붐비는 것도, 무서운 놀이기구도, 어지러운 것, 오래 기다리는 것 모두를 싫어하니까 놀이공원은 제 발로 찾아갈 일이 없다.
4. 이런 나도 놀이공원을 한 번쯤은 가야 끝이 나는 게 ‘여름방학’이라는 것이었다.
5. 평일 오전에 가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성수기’와 ‘놀이공원’의 위력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증거다.
6. 주차장을 들어가는 것부터, 입장, 놀이기구 타기, 식당에서 자리 찾기, 걸음걸음마다 시련의 연속이었다.
7.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져서 줄을 서고, 아이들은 긴 기다림에 인내심을 잃어갔다.
8. 기껏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갑자기 아이가 다른 놀이기구를 타겠다고 떼를 쓰면 부모는 주차장에서부터 참아온 화를 터뜨린다.
9. 여기저기서 화난 표정과 목소리, 아이들의 우는 소리가 들렸가.
10. 누구를 위한 나들이인가, 꿈과 희망이 가득한 놀이공원의 미스터리다.